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류 축제 '케이콘(KCON) 아부다비'를 성료한 안석준(47)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는 "중동은 향후 성장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종합 콘텐츠기업 CJ E&M은 25일 아부다비의 야외공연장 두 아레나에서 컨벤션과 페스티벌이 결합된 '케이콘 아부다비'를 펼쳤다. 특히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동 시장에서 처음 여는 케이콘이어서 기대감이 높았다. CJ E&M 음악사업부문은 '소녀시대' 태연, '슈퍼주니어' 규현,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콘서트를 이끌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2015 지구촌 한류현황'에 따르면 중동은 가장 빠르게 한류가 성장 중인 지역 중 하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류 무풍지대였으나 K드라마를 시작으로
K팝으로 열기가 옮겨붙었다. 현재 아프리카중동 지역의 한류팬 규모는 17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동호회 수도 36개에서 76개로 배 넘게 증가했다. 아랍권 SNS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류커뮤니티는 20개 이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아부다비에 중동 최초의 한국문화원과 한국 문화체험관도 설립됐다.
안 대표는 “케이콘 2016 아부다비'는 중동 최초의 한류 페스티벌을 넘어 국가 산업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아랍에미리트 원전건설과 시운전, 최근에는 운영 분야로까지 진출한 바 있다.
이란 제재 해제 이후 이란 특수로 인해 중동 지역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관심도 그만큼 뜨겁다"고 전했다. “한류에 대한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고 국제정세와도 시기가 부합해 ‘케이콘 2016 아부다비'를 개최할 적기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공연한 방탄소년단, 태연, 규현, 스피카 등은 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UAE, 이란 등 중동에서 ‘대장금', ‘주몽'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K드라마를 통한 한류가 시작된 바 있다"며 “한국 드라마에 담겼던 가족을 중시하고 연장자와 여성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문화가 중동지역과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인기를 끌게 됐다"고 봤다.
K팝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고정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중동에는 여성팬들이 많은데, K팝의 흡인력 있는 음악과 경쾌하면서도 멋진 군무에 매료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슬림은 한국에 아직 낯선 문화로 진출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 지난해 초 말레이시아에서 그룹 ‘B1A4' 멤버들이 팬미팅 이벤트로 껴안은 무슬림 소녀들이 체포될 뻔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글로벌 진출시 현지 상황과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현지 프로모터와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문화적 차이를 좁혀나가고 있다"며 “현지 프로모터를 통해 가이드를 수립하고 현장 스태프와 아티스트들에게 주의사항이 동일하게 전달된다"고 알렸다.
CJ E&M 음악사업부문은 최근 한류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중국어권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우잉지에(26)과 전속계약도 맺었다.
안 대표는 “CJ E&M 음악사업부문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IP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현지 가수를 우리 회사와 계약하고, 제작 시스템과 매니지먼트로 자국에서 활동하게 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아티스들이 현지 회사와 계약을 맺고 진출할 경우, 결국 IP는 현지 회사 몫이고 국내 아티스트는 로열티 밖에 받지 못한다"며 “반면, 현지 아티스트를 우리가 직접 계약하고 제작하면 그 권리가 우리 것이 된다"고 밝혔다.
앞서 CJ E&M 음악사업부문은 글로벌 IP 확보의 시작으로 2014년 일본 음반사 빅터와 협력해 JV ‘CJ 빅터(VICTOR)'를 설립했다. 안 대표는 “국내 아티스트의 일본 진출, 일본 가수들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다"며 “이번 우잉지에의 전속 계약 역시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CJ E&M 음악사업부문은 향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IP의 영역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기는 어렵겠지만 중동 지역 역시 언젠가는 현지 IP를 확보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국내 가수들이 꾸준히 중동 지역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래야 한류의 명성이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기획사들은 중동에 대한 진출 경험이 없고 물리적 거리감도 있다. CJ E&M 음악사업부문은 2011년 글로벌 콘서트 브랜드인 ‘M-라이브'를 통해 국내 주요 기획사들의 남미 지역 진출을 도운 바 있다."당시의 남아메리카 한류는 지금의 중동과 비슷한 개념이었다. “M-라비를 통해 남미 지역의 진출을 돕자, 지금은 국내 기획사들이 활발하게 공연을 펼치는 지역이 됐다.
향후 중동 지역에 국내 아티스트들이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중동에 부는 한류 바람은 결국 한국 산업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K팝, 드라마, 영화 등 K컬처가 인기를 끌어 한류 바람이 조성되면 한국 문화와 한국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동반 상승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산 제품에 대한 판매량이 상승하는 ‘문화 낙수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케이콘을 통해 한류가 재점화된 다음, ‘메이드 인 코리아' 한국 기업들과 브랜드의 우호적인 이미지로 연결돼 중동 지역 내 코리아 프리미엄이 형성되길 기대한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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