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3번째로 큰 교육구인 시카고시 교육청(CPS) 소속 600여개 학교 교직원 3만여명이 1일 하루 총파업에 들어갔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각 소속 학교 앞에서 CPS가 당면한 예산 위기 상황을 알리고 일리노이 주정부에 교육예산 지원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날 파업 시위에는 학생과 학부모, 사회운동가, 시카고시 공공부문 노조원 등도 동참했다. 이들은 오후 4시 시카고 다운타운 주정부 제2청사 앞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고, 중심가를 따라 가두행진도 했다.
CPS에는 600여개 학교, 총 34만명 이상의 학생이 속해있다. CPS는 이날 파업에 대비해 관내 약 100개 학교와 공립 도서관, 공원관리국 시설 등에 맞벌이 부부 가정 자녀를 수용하고 급식 및 특별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사전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CPS는 연금기금 고갈이 초래한 11억달러 예산 적자에 직면해있다. 게다가 일리노이 주의회가 민주·공화 양당의 힘겨루기로 2015~2016 회계연도 예산안을 아직까지 처리하지 못하면서 자금난이 더욱 심화된 상태다. 현재 교육청과 교원노조간 노사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노사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운영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며 주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촉구하는 대규모 파업 시위를 고안했다. 교원 노조측은 "주법상 주정부는 재정난 겪는 산하 교육청에 대한 1차적 책임이 있다. 그러나 그 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브루스 라우너 주지사(공화)의 관심을 당부했다. 지난해 취임한 라우너 주지사는 주정부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교육·의료·사회복지 관련 예산 삭감을 추진했다.
시위대는 또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임마뉴엘 시카고 시장이 공교육 살리기에 역행하고 있다며 "예산 적자를 이유로 학교 문을 닫고, 공교육 예산을 줄이고, 교사를 해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런 루이스 교원노조위원장은 "비단 교원 노조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사회 그리고 가장 취약한 사회계층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원노조측은 이날 파업에 대해 '합법적'이라고 주장했으나, CPS측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주교원노동관계조정위원회에 대응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PS와 교원 노조간 노사협상 시한은 오는 6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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