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 안치된 관을 열고 시신에서 반지를 훔쳐 달아난 미국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유족이 잃어버린 플라스틱 반지를 10달러(약 1만1천400원)짜리 ‘가짜’라고 밝힘에 따라 도둑의 허탈감은 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텍사스 지역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 주 오데사 경찰은 지난 8일 선셋 메모리얼 장례식장의 시신 안치실에 침입해 관을 열고 전날 운명한 88세 할머니 로이 힉스의 시신에서 반지를 빼내 달아난 여성 케일린 홈펠드(41)를 전날 체포했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숨진 모친의 유품이 도난당한 것을 발견한 딸 벨 매키는 이튿날 경찰에 이를 신고했다.
경찰은 11일 당시 절도 장면이 담긴 장례식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지역 방송사에 제공해 주민들의 제보를 요청했고 이를 기초로 12일 홈펠드를 검거했다.
TV로 소식을 접한 시청자는 물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 날라 주위를 환기한 사용자들 덕분에 경찰은 용의자 검거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8일 오후 5시 30분께 화장실을 쓰겠다며 장례식장에 들어온 홈펠드는 매키가 자리를 비운 15분 사이 범행을 저지른 뒤에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장례식장에 돌아온 뒤 우리 식의 염습을 위해 관 뚜껑을 연 매키는 반지가 사라진 것을 깨닫고 “억장이 무너져 범인을 반드시 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덜미를 잡힌 홈펠드는 “반지를 훔쳐 죄송하다”고 유족에게 고개를 숙였다.
비록 가짜 반지였지만, 홈펠드는 중범죄 혐의로 처벌받을 전망이다.
오데사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5달러짜리든 5천 달러짜리든 시신에서 뭔가를 훔치는 절도죄는 중죄 이긴 매한가지”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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