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민주 123석으로 ‘제 1당’…새누리 122석•국민의당 38석•정의당 6석
▶ 4.13 한국 총선

제20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참패했다. 13일 밤 새누리당 당직자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개표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새누리당 참패, 더불어민주당 승리, 국민의당 대성공. 한국의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을 내렸다. 16년만의 여소야대라는 표현을 넘어 한때 180석까지 꿈꾸던 집권여당의 오만에 국민이 철퇴를 내렸다는 평가다. 어느 정당도 국민에 믿음을 주지 못한 선거 상황전개에서 한국민은 기득권에 대한 심판을 택했다. 그 반사이익은 더불어민주당이 고스란히 챙겼다. 국민의당은 원내교섭단체 요건인 20석을 훌쩍 넘겨 수권정당의 발판을 마련했고 진보 핵심 정의당은 심상정과 노회찬의 지역구 당선으로 존재를 각인시켰다. 지역구 의석에서 새누리에 앞서며 기대 이상의 승리를 거둔 더민주는 그러나 비례대표 의석수를 결정하는 정당투표에서는 오히려 국민의당에 밀려 민심이 만든 이번 선거 결과가 얼마나 절묘했는지를 보여주었다. 20대 총선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명제를 보여준 한판의 드라마였다.
새누리당은 최대 접전지인 수도권에서 전체 의석(122석)의 3분의 1도 확보하지 못했고, ‘텃밭’인 영남에서도 65석 가운데 20석 가까이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 내주며 원내 제1당의 지위도 더민주에 내줬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예상 밖의 선전에 힘입어 비례대표를 제외한 지역구 의석수가 새누리당을 앞서는 등 당초 목표 의석을 훨씬 상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는 ‘녹색돌풍’을 일으키며 교섭단체 구성을 훨씬 넘는 40석에 육박하는 의석수로 이번 선거에서 최대 승자가 됐고, 정당 득표율에서는 2위를 기록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KBS와 MBC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상황을 실시간 분석한 결과 더민주 후보가 253개 지역구 가운데 110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와 함께 더민주는 13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 지역구를 포함하면 모두 123석을 차지했다. 이는 현재 원내 제1당인 새누리당의 122석(지역구 105석, 비례대표 17석)을 2석 앞서는 것이다. 이밖에 국민의당은 38석(지역구 25석, 비례대표 13석), 정의당은 6석(지역구 2석, 비례대표 4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무소속을 제외한 야 3당만 합치더라도 167석에 달하면서 16년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재연됐다.
한때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을 목표로 삼았던 새누리당은 과반 확보는 고사하고 ‘최악의 시나리오’인 145석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더민주의 경우 수도권 압승을 토대로 독자적인 개헌 저지선(100석)은 물론 당초 목표로 삼았던 102~107석을 훌쩍 넘기면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당은 호남 석권을 통한 ‘야권 적통’ 계승과 정당 지지도 급상승 등을 통해 4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3당 구도의 국회에서 확실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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