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다호 주립대 전경[출처 : 인스타그램]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정부가 자국의 학생이 위협을 당하는 데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면서 미국 아이다호 주립대학에 유학생을 보내지 않겠다고 14일 밝혔다.
사우디 영자 일간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이 대학에서 무슬림 학생을 폭행하거나 소지품을 훔치는 인종·종교 혐오 행위가 반복적으로 벌어졌다.
미국 학생들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위협받는 일도 반복적으로 벌어졌다.
교내뿐 아니라 학교가 있는 파스텔로 시(市) 주민들도 무슬림 유학생을 위협하는 내용이 담긴 CD를 돌려보는 등 차별 행위에 가세했다고 아랍뉴스는 전했다.
사우디와 쿠웨이트 유학생의 숙소 50곳이 침입당했고 어떤 학생은 흉기로 자상을 입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모하마드 알이사 워싱턴 주재 사우디 문화담당관은 이런 사례를 파악하고 12일부터 피해 학생을 면담하고 있으며 원하면 전학을 주선하겠다고 밝혔다.
바드르 알에이사 쿠웨이트 고등교육부 장관도 “유학생 약 400명이 인종 차별 범죄를 당했다”며 “아이다호 주립대학에 유학생을 보내지 않고 재학 중인 학생은 전학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일간 알아탄은 13일에서야 주미 사우디 대사관과 학교 측이 만났다면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 학교엔 사우디 학생 700여명과 쿠웨이트 학생 500여명이 유학중으로, 전교생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알에이사 장관은 “아이다호 주에서 인기가 높은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인종 혐오적 대선 운동 뒤 아이다호 대학에서 이런 일이 급증했다”고 트럼프에 책임을 돌렸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아이다호 대학의 심상치 않은 인종·종교 갈등 분위기를 전하면서 “이들 유학생이 쓰는 돈은 연간 4천억 달러 정도로 지역 경제에 크게 이바지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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