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청 하객수 100명 이하 줄이고 알차게
▶ 주말보다 평일 택해 예식장 비용 절약

베스트 웨딩에서 한인이 웨딩드레스를 고르고 있다.
A씨 부부는 지난주 맨하탄 센트럴 팍에서 양가 부모님과 친구 등 하객 30명을 모아놓고 결혼식을 올렸다. 예식 후 마술쇼 등의 순서를 함께 즐기고, 유명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이날 결혼식은 끝났다. A씨는 “저축이 없어 비용을 고민하다가 작은 결혼식을 결정했다”며 “비용은 총 8,000달러였는데 대부분이 식사비와 드레스 비용이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웨딩 시즌을 맞아 ‘작은 결혼식(Small Wedding)’ 바람이 불고 있다.
한인 업계에 따르면 규모는 줄이고 실속은 꽉꽉 채우는 작은 결혼식을 선택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플러싱 대동연회장에 따르면 올해 예약 고객 중 약 30%가 100명 이하의 하객을 초청하는 작은 결혼식을 선택하고 있다. 과거 10%에 불과했던데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대신 더 고급 식사를 선택, 작지만 알찬 결혼식을 올리는 경우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대동연회장은 알뜰 예비 부부들을 위해 평일에 식을 올리는 경우 30% 할인이 적용된다. 또한 대동연회장에서 식을 올리는 예비 부부가 토탈웨딩 업체 ‘포에버 투게더’를 통해 드레스와 사진 등을 준비할 경우 30% 할인이 적용된다.
예식 규모도 전반적으로 작아졌다는 설명이다. 뉴저지 포트리 ‘하은희의 풍림’ 연회장의 수지 안 파티 플래너는 “과거 하객이 300명에 이르던 대형 결혼식은 150명으로, 50명에 이르던 작은 결혼식은 30명으로 개념이 달라졌다. 예전처럼 300명 이상의 하객이 몰리는 결혼식을 찾기는 쉽지 않다”며 “최대한 많은 하객을 초대하기보다 정말 친한 사람들을 초대, 제대로 즐기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은희의 풍림 연회장은 평일 식을 올리는 예비 부부에게 할인가를 적용하고 있으며 폐백실도 마련돼 있다.
작은 결혼식 유행은 웨딩 드레스 업계에도 일고 있다. 베스트 웨딩에 따르면 올해는 길이가 짧거나 슬림한 드레스에 대한 예비 신부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드레스를 대여하기보다는, 구입하는 예비 신부들이 늘고 있다. 구입했을 경우 되팔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연주 사장은 “과거에는 야외 웨딩 촬영용 드레스와 본식 드레스를 각각 따로 대여했던 예비 신부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한 벌을 구입해 입고, 식이 끝나면 온라인 등을 통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의 몸에 딱 맞는 새 드레스를 입고 예식을 올린 후 이를 되팔기 때문에 결국 경제적인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한편 웨딩 드레스 대여비용은 1,000달러 내외며, 구입 비용은 2000달러 내외다. 사진과 야외 촬영, 드레스, 턱시도 등 토탈 웨딩의 경우 비용은 약 5000달러다. 또한 연회장에서 식을 올리게 되면 식사비용은 하객 1명당 80-300달러 수준이다. 야외나 교회 등에서 식을 올리고 케이터링 음식을 주문할 경우에는 60-100달러면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4-5만달러에 달하던 대형 결혼식이 예전만큼 많지 않다”며 “실질적인 경기가 여전히 침체된 상태기 때문에 실속있는 결혼식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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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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