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레반 반군, 치안당국 교전
▶ 30여명 사망

아프가니스탄 보안군들이 19일 카불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 현장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중심가에서 19일 정보기관을 노린 탈레반 반군의 폭탄테러와 총격전으로 최소한 30명이 숨지고 327명이 다쳤다.
아프간 인터넷 신문 카마프레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께(현지시간) 카불 시내 풀리 마흐모드 칸 지역의 국가안보국(NDS) 건물 앞 주차장에서 폭발물을 실은 트럭이 폭발했다.
이어 무장괴한들이 이 건물 진입을 시도하면서 이들과 치안당국 간에 2시간가량 총격전이 벌어졌다.
공격대상이 된 NDS는 요인 보호임무를 담당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세디크 세디키 내무부 대변인은 사망자 30명 가운데 치안병력뿐 아니라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다며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테러가 벌어진 곳은 주변에 국방부 건물과 미국 대사관 등 여러 관청이 들어서 있는데다 출근시간대여서 오가는 사람이 많아 인명피해가 컸다.
다만, 미국 대사관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아프간 주둔군 본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폭탄테러는 주변에 있던 차량 수십대가 파손되고 건물 수십 곳의 창문이 깨질 정도로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트럭에 실린 폭발물의 양이 수백 ㎏은 될 것으로 추정했다.
폭발 당시 근처에 있던 경찰 간부 오바이둘라 카라칼리는 "내 평생 목격한 가장 강력한 폭발이었다"면서 "폭발로 주변이 짙은 연기와 먼지에 휩싸이면서 20여분간 아무 것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와 15년째 내전 중인 무장반군 탈레반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은 탈레반이 지난 12일 올해 춘계 대공세를 시작한다고 선언한 이후 카불에서 벌어진 첫 대규모 테러다.
유엔 아프간 지원단은 "인구밀집 지역에서 폭발물을 사용해 엄청난 민간인 사상자를 낸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아프간과 이웃한 파키스탄 등 여러 나라도 이번 테러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아프간 탈레반은 201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공격으로 정권에서 축출된 뒤 지금까지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 등을 상대로 게릴라전과 테러를 계속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미국, 중국, 파키스탄 등과 함께 탈레반을 상대로 평화협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탈레반은 모든 외국군의 철수 등을 조건으로 내세워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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