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흘만의 선발 출장서 2안타 1타점 활약쇼월터 감독 “영리한 타자, 공격적 변신”

김현수는 가뭄에 콩 나듯 오는 출장기회에도 불구, 타석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며 타율 .500(10타수 5안타)을 유지해 갈수록 빅리그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열흘 만에 선발 출장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8)가 멀티히트로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타점을 뽑아내며 존재감을 높였다.
김현수는 23일 캔사스시티 코프만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캔사스시티 로열스와 원정 3연전 시리즈 2차전에 9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대타로 나선 이후 9일만이자 커리어 4번째 출전이었고 선발로 나선 것은 13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열흘만이자 올해 3번째였다.
그리고 김현수는 어렵게 잡은 출장기회를 놓치지 않고 멀티히트에 첫 타점까지 기록하며 계속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리올스가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나선 김현수는 로열스 선발 크리스 메들렌의 몸쪽으로 바짝 붙어 들어오는 초구 빠른 볼(시속 91마일)을 깔끔한 인사이드아웃 스윙으로 걷어내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2루주자 J.J. 하디가 가볍게 홈을 밟아 오리올스는 2-0 리드를 잡았고 김현수는 자신의 첫 빅리그 타점을 기록했다.
3-2로 앞선 4회초 무사 1루에서 들어선 두 번째 타석은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파울 2개를 걷어내고, 볼 1개를 지켜본 김현수는 바깥쪽 빠지는 낮은 슬라이더를 그대로 지켜봤는데 주심의 손이 올라가고 말았다.
오리올스가 7-2로 달아난 5회초 2사 주자 없던 3번째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난 김현수는 8회초 1사 주자 없던 4번째 타석에선 2구째 몸쪽 패스트볼(시속 91마일)을 깨끗하게 끌어당겨 1루수 글러브에 맞고 튀는 강습안타를 뽑아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라이트 쪽으로 빠지는 빨랫줄 같은 타구를 로열스 1루수 에릭 호즈머가 다이빙하며 글러브를 뻗었으나 워낙 잘 맞은 타구는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며 숏스탑 쪽까지 튀어나갔다. 김현수는 바로 대주자 놀란 레이몰드와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났다. 오리올스는 8-3으로 승리했다.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김현수는 타율 .500(10타수 5안타)을 유지했다. 김현수는 또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2경기는 2안타씩, 나머지 1경기는 포볼 2개를 골라내 모두 멀티출루 행진을 이어갔고 대타로 나와 안타를 친 경기를 포함하면 출전한 4경기에서 모두 출루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24일 벌어진 시리즈 최종전에선 다시 벤치로 돌아갔고 오리올스는 로열스에 1-6으로 완패해 시리즈를 1승2패로 내주며 시즌 11승6패를 기록했다.
한편 김현수가 오랜만의 출장에서도 제 몫을 해내자 현지 언론도 조금씩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17경기 중 단 4경기에 등장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시범경기 때보다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가 “드물게 온 기회에서 빛을 냈다”고 칭찬했고 볼티모어 지역방송 WNST의 루크 존스 기자는 트위터에서 “김현수가 매일 출전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좀 더 기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오리올스 외야는 간판스타인 애덤 존스가 센터, 거포 마크 트럼보가 라이트필드를 맡고 있고 시범경기 때 김현수의 부진을 틈타 불같은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자리를 꿰찬 조이 리카드가 레프트에 뿌리를 내렸다. 여기에 백업 외야수 놀란 레이몰드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어 김현수는 좀처럼 출장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명타자 페드로 알바레스가 타율 .108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어 종종 트럼보로 지명타자로 나서고 그 자리에 다른 외야수가 기용되고 하지만 그 기회도 주로 레이몰드에게 돌아가고 있는 상태다.
한편 볼티모어 선은 24일 “김현수가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벅 쇼월터 감독과 김현수의 말을 전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한국서와 달리 여기서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함을 알게 됐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공부했는데 스마트한 선수여서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23일 멀티히트를 칠 때는 첫 안타는 초구, 두 번째 안타는 2구를 공략했다.
김현수는 “타석에서 분명히 좀 더 여유가 생겼다”면서 “공격적일 수 있는 것도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고 좀 더 많은 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