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배우역에 백인만…
▶ ‘공각기동대’ 일본인 역할

‘닥터 스트레인지’의 틸다 스윈튼.
“아시아계 배우가 없는 것도 아닌데…
개봉을 앞둔 할리웃 영화들이 또다시 '화이트 워싱'(White washing·무조건 백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논란을 부른 영화는 디즈니와 마블 스튜디오가 지난주 예고편을 내놓은 '닥터 스트레인지'와 드림웍스와 파라마운트의 SF 액션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셸'이다.
오는 11월 개봉할 '닥터 스트레인지'는 티베트인 신비주의자 에인션트 원 역할을 백인 여배우 틸다 스윈튼이 맡은 게 화근이 됐다.

‘공각기동대’의 스칼렛 요한슨.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을 각색한 '공각기동대'에서는 스칼렛 요한슨이 사이버 범죄조직의 리더 쿠사나기 모토코 소령 역할을 맡았다. 백인인 요한슨이 일본인 역할로 분한 것이다. 영화사는 이를 의식한 듯 요한슨을 일본인처럼 보이도록 얼굴에 특수효과 처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라이온 스게이트의 개봉 예정작 '파워 레인저'에서는 백인 여배우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원작에서는 아시안인 리타 리펄사로 나올 예정이다.
이 같은 ‘화이트 워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맷 데이먼이 주연한 영화 '마션'에서는 한인 과학자 '민디 박' 역할을 백인 여배우 맥킨지 데이비스가 맡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코미디 영화 '알로하'에서는 중국과 하와이 혼혈인 엥 역에 금발에 녹색 눈을 가진 백인 배우 엠마 스톤이 출연해 혹평을 받았다.
팝 컬처 웹사이트 '너즈 오브 컬러'의 설립자 키스 초우는 뉴욕타임스에 쓴 '할리웃은 왜 아시안 배우를 기용하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할리웃 영화계의 아시안 배우 차별 현상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할리웃의 아시안 배우 기용 배제를 영화 흥행과 관련을 짓고 있다. 인기 백인 스타가 아닌 아시안 배우를 기용했다가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초우는 이는 할리웃의 근거 없는 자기기만이라고 반박했다. UCLA 랠프 J 번치 흑인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인종의 주인공들이 나올 때 영화 흥행성적이 좋은 사례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한인 배우인 존 조와 칼 펜이 주연을 맡은 '해럴드와 쿠마' 3부작도 미국과 캐나다에서 흥행을 거둬 제작비의 4배를 웃도는 수익을 냈다.
반면 초특급 백인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 중 흥행에 실패한 영화들이 부지기수라고 초우는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할리웃 흥행 수입의 70%는 해외시장에서 창출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몫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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