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잘 아는 수의사 후배로 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 후배는 지금 남편과 함께 동물병원을 두 곳 운영하고 있고, 두 딸을 잘 키우고 있는 똑 부러진 아내이자 엄마이다. 7-8년 전 재정 상담을 거쳐 유산상속의 일환으로 여러 개의 생명보험을 남편과 본인 이름으로 가입하였는데, 요즈음 어떤 보험에이전트가 몇 년 전 가입한 생명보험이 비싸고 플랜이 좋지 않으므로 바꾸라고 한단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상담이 왔길 래 내 의견을 이야기해주고 그동안 신문에 게재하였던 관련 칼럼 몇 개를 보내주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종신형 생명보험(Permanent Life Insurance)은 바꾸지 말고, 기간성 생명보험(Term Life Insurance)은 검토 후 바꾸어도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사실 보험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플랜에 따라 이자율이나 혜택의차이가 다소 있을 뿐, 플랜이 좋다 또는 안 좋다고 흑백 논리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종신형보험의 경우 취소하는 순간 그동안 쌓아온 보험 가치액을 줄이는 결과가 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여야 하므로 당연히 고객에게는 손해이다. 기간성보험은 가입 후 10년 이상의 기간이 경과하였다면 다시 가입하여 보험기간을 늘리는 효과를 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바꾸시라고 권한다. 보험을 새로이 권하는 에이전트의 상품이 좋다고 생각되면 형편에 맞추어 보험을 하나 더 가입하는 쪽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오랜 기간동안 보험 칼럼도 쓰고, 방송출연도하고, 세미나에 강사로도 여러 번 나서기는 했으나, 고객과 상담을 하다보면 때때로 벽에 부딪힐 때가 많다. 솔직히 바쁜 이민 생활에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무슨 여유로 재정계획을 세우냐는 고객으로부터의 항변 때문이다.
충분히 공감하며 나 자신도 미국으로 이민 온 초기에는 적은 수입에 정신없이 아이들 키우면서 살기에 바빴고, 그나마 맞벌이를 하는 덕분에 몇 년후 내집 마련에 겨우 성공했으나, 당시 수입에 비례해서 조금 무리하게 구입하여 모기지 갚느라고 한동안 진땀을 흘렸고, 봉급이 올라 어느 정도 생활에 안정이 되나 했더니 이제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하여 또다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
특히 큰 아이는 사립학교에 진학한 관계로 학업을 마칠 때까지 등록금과 생활비로 50만 달러는 족히 들 것 같아 고민이며, 그나마 둘째아이가 공립학교에 진학하게 되어 조금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이민 가정은 나와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스스로 위안을 삼는 것은 보험 일을 하는 관계로 조금 무리를 하여 오래전에 나와 와이프 이름으로 생명보험을 여러개 들어 놓았고, 은퇴연금도 가입하였으며, 몇 년 전에는 장모님 이름으로 보험을 들어 나름대로 아이들에게 물려줄 상속유산 및 부부의 노후대책을 마련한 일이다.
생명보험은 생활 여유 자금으로 가입 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일단 한 달에 몇 십 달러면 가입이 가능한 기간성 보험을 우선 들어놓고, 여유가 생기면 종신형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식비나 쓸모없는 지출을 조금만 줄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자녀에게 몇십만달러의 돈을 벌어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은 나 같은 보통의 가정에서는 힘든 일이다.
집을 사서 물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는 하나 나중에 세금 문제를 고려할 때 그다지 권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물론 미국내에서 집을 유산으로 물려준 경우가 작년에 이미 400만 건을 넘어섰다고 하고, 자녀에게 물려주는 경우 에는 여러가지 재산세 및 양도소득세에 대한 혜택을 볼 수 있다고는 하나, 그 집에 들어가 살지 않고 렌탈을 주는 경우 또는 팔아서 여러 자녀가 나누어 가져야 하는 경우 양도받은 현 주택시세에 대한 재산세를 납부하여야하므로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수 있는 것은 피해갈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이라도 자녀에게 물려줄 세금없는 행복한 유산을 준비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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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정 E-Benefit Solution/솔로몬 에이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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