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250장의 강아지 반응 조사했더니
▶ 81.6%서 불쾌·스트레스·불안감 나타내
<사진 nytimes.com>
개는 포옹을 싫어한다?
집에서 키우고 있는 반려견을 안아주고 싶을 때는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어쩌면 강아지가 너무 싫어하는 행동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니 적어도 한 전문가의 주장으론 그렇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명예 심리학교수이며 개 훈련 전문가인 스탠리 코렌(Stanley Coren)이 지난 달 사이콜로지 투데이 블로그에 올린 한편의 글을 놓고 지금 많은 논란이 오가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 애완견 주인들 사이에 찬반의견이 계속 올라오는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지난 주 이에 대한 특집기사를 실었다.
<사진 nytimes.com>
개를 사랑하는 보통 사람들은 축 늘어진 귀와 짱딸막한 발들은 그저 귀엽기만 하다. 그러나 개들의 귀와 발이 그렇게 생긴 데에는 과학적 이유가 있다. 개들은 원래 달리는 동물이라 첫 방어기제는 달리는 것이라고 스탠리 코렌 교수는 말한다. 그런데 사람이 개를 덥석 안으면 아무리 좋아서 그러는 것이라도 개의 입장에서는 온몸을 다 점령당하여 달릴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스트레스 레벨이 올라가게 된다고 코렌 교수는 블로그에서 설명했다.
그러면 어떡하란 말인가? 닥터 코렌의 처방은 “포옹은 가족이나 연인 등 사람들끼리 하라. 개의 입장에서는 당신의 사랑을 그저 부드러운 말이나 쓰다듬기, 혹은 간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짚고 넘어갈 것은 이 포스트의 내용은 다른 학자들의 재가를 받은 것이 아니라 단지 한 사람의 전문가적 관점일 뿐이다. 그런데도 소셜미디어에서는 애완견 러버들이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공격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허그를 싫어한다고 개가 자기 입으로 나한테 말하면 믿어주지”(Gaby Dunn)
“개들이 허그를 싫어한다고? 웃기지 마. 우리 강아지 새디는 허그 좋아해. 나한테 그렇게 말했거든”(Jason Durden)
<사진 www.techinsider.io>
닥터 코렌은 구글과 플리커에 오른 사진들 중에서 사람이 개를 안고 있는 사진 250장을 무작위로 뽑아 강아지의 상태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 81.6%가 불쾌감, 스트레스, 불안 중 하나의 감정을 나타냈다고 한다. 나머지 사진들에서는 편안해보이기도하고, 중립적이거나 애매모호한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사람과 개들은 서로 언어로 대화할 수 없다는 것인데 닥터 코렌은 자신의 오랜 관찰에서 얻은 견공들의 바디 랭귀지를 토대로 충고를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개들이 싫을 때 보이는 사인들;
• 이빨을 드러내는 것은 불안하다는 주요 시그널이다.
• 무엇으로부터든지 고개를 돌리는 것은 걱정되기 때문으로, 눈을 살짝 감기도 하고 반달눈이나 고래 눈을 하거나, 흰자위가 한쪽 구석으로 몰리기도 한다.
• 핥거나, 하품하거나, 앞발을 들어 올리는 것, 또한 귀를 내리거나 머리 양옆으로 바짝 붙이는 것도 스트레스 받을 때 하는 행동이다.
한편 펜실베니아의 반려견 행동치료전문가 코리 코헨은 명쾌하게 말한다.
“우리 개들은 안아주는걸 좋아해요”
코헨은 사진 속에서 포옹한 개들이 불안해 보이는 이유는 어쩌면 사진 찍히는걸 싫어하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사람이 억지로 포즈를 취하게 하거나 관심을 끌어보려고 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견공 마사지도 하는 코헨은 개가 그 사람과 친밀하고 신뢰가 쌓여있다면 포옹도 편안하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는 개가 안아주는 걸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동물의 특정 근육부위에서 긴장이 완화되는걸 느낄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호흡도 느려지고 시선도 부드러워진다는 것이다. 어떤 개들은 양쪽 입 끝이 마치 웃는 것처럼 살짝 치켜 올라간다고 그는 말했다.
“나는 확실히 알 수 있어요. 얼굴 표정이 변하거든요” 코헨의 말이다.
신뢰가 확실한 유대감이 있으면 개를 뚫어지게 봐서는 안 된다는 통념(정면 응시는 도전으로 받아들이기 때문)도 무너뜨릴 수 있다.
“자신의 반려견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으면 사랑의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을 만들어낸다. 지구상의 어떤 동물도 이런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뉴욕의 개 훈련사 겸 행동 컨설턴트인 에리카 리버맨은 일반적으로 개들은 포옹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만일의 경우 안전을 위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버려진 개를 구제기관을 통해 입양했다면 그 개의 사회성이 어떤지 알 수가 없다. 어린 아이가 좋아서 꼭 껴안는 행위도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고통스런 허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리버맨은 개들도 사람의 표정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포옹하는 것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자기는 정말 좋아하지 않지만 사람을 위해서 참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노-허그’ 주장에 대해 “메시지가 맘에 든다”면서 “사람들이 좀더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사람들은 개가 보내는 ‘이제 그만 신호’(cutoff signals)에 대해서도 살펴야한다고 조언한다.
닥터 코렌이 지적한 것들 외에도 개들은 허그가 싫으면 하고 나서 몸을 털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마치 목욕하고 나서 물을 털어내듯이 부르르 터는 것 말이다.
“당신의 개가 이런 사인들을 보이지 않는다면 많은 개들이 사람의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꼭 해야 될 일로 여기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말한 그녀는 또 하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잘못된 생각은 자신을 소개하느라고 개의 얼굴에 손을 내미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개의 얼굴에 침범하는 것은 괜찮지 않아요. 손은 옆에 두고 개가 먼저 당신에게 오는지 본 다음에 개가 결정하도록 놔두는 것이 좋습니다”
리버맨은 허그 말고도 애정을 나타내는 다른 방법으로 긁어준다든지, 배를 문질러주는 등의 행위가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개를 껴안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인간들에게는 개가 정말 괜찮은지 확신하기 전에 언제든지 다음의 방법을 시도해볼 것을 권했다. 즉 개를 잠깐 안아준 후 좋아하는 간식을 주는 것이다. 필요한 만큼 반복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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