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7일 미국 텍사스주 국경 근처의 교도소로 돌연 이감됐다.
멕시코 국가안전보장위원회는 이날 오전 삼엄한 경비 아래 구스만을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에 있는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서 시우다드 후아레스 연방 교도소로 이감했다고 밝혔다.
이감은 구스만의 변호인단이 사전에 알지 못하는 가운데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철저한 경호 속에 극비리에 진행됐다. 당국은 심야시간대인 이날 오전 1시30분께 비행기로 구스만의 신병을 옮겼다.
구스만은 후아레스 연방 교도소 인근 공항에 도착한 뒤 연방경찰 소속 헬기를 타고 교도소로 이동했다. 이감 당시 후아레스 연방 교도소 주변에는 100여 명의 연방경찰과 군인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멕시코 북부 치와와 주에 있는 시우다드 후아레스는 리오그란데 강을 끼고 텍사스주 엘파소와 다리로 연결된 국경도시로 이민자 등을 상대로 한 살인과 납치, 마약 범죄로 악명이 높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월 5일간의 멕시코 방문 일정 마지막 날에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후아레스 교도소를 찾아 재소자들에게 폭력의 고리를 끊는 선도자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구스만의 이감에 대해 마약밀매, 살인 등의 혐의로 수배된 미국으로 신병을 인도하기 위한 사전 절차라고 분석했다. 구스만은 지난 1월 자신의 본거지인 멕시코 북동부 시날로아 주 로스모치스의 한 은신 가옥에서 검거된 후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 재수감됐다.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는 멕시코 최고의 보안수준을 자랑하지만 지난해 7월 구스만이 탈옥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구스만은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인 독방 샤워실 바닥과 교도소 외곽 1마일가량 떨어진 건물로 연결된 땅굴을 파 탈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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