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정부와 15년째 내전 중인 탈레반이 최고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가 미군의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후계자를 지명했다.
25일 파키스탄 일간 돈(DAWN)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은 슈라(최고위원회)를 열어 만수르 체제의 부지도자 2명 중 한 명인 물라 하이바툴라 아쿤자다(사진)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임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아쿤자다는 이슬람 성직자로서 그동안 탈레반을 대표해 종교 규범을 발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쿤자다의 군사적 역할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만수르 아래 또 다른 부지도자로 강경 군사그룹인 '하카니 네트웍'을 이끄는 시라주딘 하카니는 그대로 부지도자를 맡으며 탈레반 설립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 물라 야쿠브가 새로 부지도자로 발탁됐다.
지난해 아프간 탈레반 최고지도자에 취임한 만수르는 지난 21일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에서 차를 타고 가다 미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미국 국방부는 "만수르가 미국에 구체적이고 급박한 위협이 되는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사살 이유를 설명했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미군이 자국 영토에서 독자적인 군사작전을 벌인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탈레반은 25일 오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법원 직원들의 출근버스에 자폭테러를 벌여 10명을 살해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이달 초 카불에서 처형된 조직원 6명의 복수라고 밝혔다.
탈레반이 새 최고지도자를 발표한 당일 바로 자폭테러를 벌인 것은 아쿤자다 최고지도자 아래에서도 아프간 정부와 대화에 나서기보다 테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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