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거리 트렌드서 나아가 건강한 주방기기 관심 커져

플러싱 홈앤홈에서 26일 한인들이 안성주물의 무쇠솥을 살펴보고 있다.
몸에 나쁜 중금속 없고 음식 맛도 전기 기기보다 우수
옹기류•무쇠솥•유기 그릇 등 아날로그 용기 수요 급증
플러싱 홈앤홈에서 26일 한인들이 안성주물의 무쇠솥을 살펴보고 있다. 주방 업계에 아날로그 시대의 주방기기를 찾는 향수 바람이 불고 있다.
뚝배기와 장독 등 옹기류와 무쇠솥, 유기 그릇 등 아날로그 시대 주방 용품들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는 것. 오개닉 식품의 소비 시장 확대를 불러왔던 웰빙 트렌드가 한걸음 더 나아가, 음식을 담는 그릇 및 제조•보관 과정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이들 전통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인 마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제품의 인기 요인은 흙이나 무쇠, 놋 등을 재료로 전통 제조 방식에 따라 제작되기 때문에 몸에 나쁜 중금속 등이 없고 제조 과정에서 음식의 맛이 전기 기기에 비해 훨씬 우수해지기 때문이라는 것.
플러싱 한양마트에는 장독이 거의 팔려 충분한 재고가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양마트측 관계자는 “가장 작은 장독이 30달러인데,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었다”며 "그나마 다 팔리고 2개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H마트도 지난 일주일 동안 뚝배기를 2달러99센트로 할인했지만 할인과 동시에 자취를 감췄다. 플러싱의 H마트 156가에 따르면 할인 하루만에 해당 제품이 동났다. 크기에 따라 일반 뚝배기는 5-10달러, 알록달록한 뚜껑이 있는 황토 호박 뚝배기는 20-30달러에 판매중이다. 특히 호박 뚝배기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뚝배기와 장독 등 옹기의 장점은 흙으로 빚어 통기성과 방부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 특히 옹기 벽의 공기 구멍이 내용물의 불순물을 밖으로 밀어내 일반 용기에 보관하는 것 보다 쉽게 부패하지 않으며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뚝배기는 열기가 균일해 재료의 속까지 금방 익으며, 열보전성이 우수하고 높은 온도에서도 쉽게 파손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장독의 경우, 벌레가 많은 무더운 여름에는 벌레의 침투를 막고 쌀을 보관하기에 안성맞춤이라서 한인 주부들의 사이에 인기가 최근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플러싱 홈앤홈은 장독과 뚝배기 외에도 최근 안성 주물 무쇠 가마솥이 뜨고 있다고 소개했다. 홈앤홈의 이영미 마케팅 담당자는 “약 한달전부터 홍보에 들어갔는데 밥맛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이제는 꽤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찾고 있다”며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웰빙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은 크게 개의치 않고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 주물 무쇠 제품의 판매 가격은 100달러대로 일반 냄비에 비해 가격이 높다. 하지만 무형문화재인 주물장이 직접 만드는 등 60년째 전통을 이어온 제품으로, 놋쇠 두께가 얇고 내구성이 떨어지는 중국산에 비해 제품의 수준이 월등해 주부들 사이 입소문을 빠르게 타고 있는 제품이다.
르쿠르제 등 유명 브랜드의 무쇠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납 등 중금속은 없고 오히려 인체에 유익한 철분과 헤모글로빈이 배출돼 전기솥과 맛과 영양면에서 차별화된다는 것이 안성주물측의 설명이다. 놋그릇인 유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면서 한인 마트들은 현재 관련 제품을 한국에서 수입, 온라인을 통해 판매중이다.
한인 마트의 한 관계자는 “유전자 변형 식품(GMO) 등은 피하고 오개닉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등 웰빙 먹거리 트렌드가 이제는 조리과정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전통 한국 그릇과 냄비들이 이같은 웰빙 트렌드에 잘 부합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만 잘 갖춘다면 수요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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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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