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두 경기서 골든스테이트에 합계 48점차 만방패
▶ NBA 파이널스 2연패…이제부터 10% 확률 뚫어야

워리어스의 스텝 커리가 캐발리어스 르브론 제임스의 수비를 뚫고 날아올라 슛을 시도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의 컴백은 가능할까.
5일 벌어진 NBA 파이널스 2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캐발리어스를 110-77로 대파하면서 시리즈 2-0 리드를 잡자 벌써 이 시리즈의 승부는 기운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워리어스에 2승4패로 패했던 캐발리어스가 팀의 ‘빅3’ 가운데 카이리 어빙과 케빈 러브가 부상으로 뛰지 못해 르브론 제임스 혼자서 고군분투한 반면 올해 캐발리어스 팀은 ‘빅3’가 건재하다는 점에서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던 클리블랜드 팬들은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올 시즌 NBA 신기록인 73승을 거둔 디펜딩 챔피언 워리어스의 전력이 훨씬 막강한 것으로 드러나자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특히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지난 52년째 우승이 없는 클리블랜드에서는 ‘킹’ 제임스가 마침내 반세기 이상에 걸친 우승가뭄을 해갈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가 출발부터 워리어스의 강타에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고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워리어스는 5일 오클랜드 오러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시리즈 2차전에서 파울 트러블에 걸린 스텝 커리(18득점)와 클레이 탐슨(17점), ‘스플래시 브라더스’ 듀오가 35득점을 합작하는 조용한 밤을 보냈으나 드레이먼드 그린이 28점과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친데 힘입어 캐발리어스를 33점차로 대파했다. 1차전에서 15점차(104-89)로 승리했던 워리어스는 이로써 1, 2차전 합계 48점차 승리로 NBA 파이널스 사상 첫 두 경기 최고 점수차 신기록을 수립하며 타이틀 2연패에 2승 앞으로 다가섰다.
한편 캐발리어스는 르브론 제임스가 19득점과 9어시스트, 8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에 버금가는 분전을 했지만 조연들이 뒤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오클랜드 2연전을 모두 패했다. 이제 캐발리어스는 홈에서 벌어지는 3, 4차전을 무조건 다 이겨야 반격의 희망을 살려낼 수 있게 됐다. 시리즈 3차전은 오는 8일 오후 6시(LA시간- 채널 7)부터 클리블랜드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NBA 역사상 7전4선승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0승3패 스타트를 이겨낸 팀은 단 하나도 없기에 캐발리어스에겐 생사가 걸린 일전이나 마찬가지다.
이날 승부는 2, 3쿼터에서 갈렸다. 캐발리어스는 1쿼터를 21-19로 앞선 채 마친 뒤 2쿼터 초반에도 리드를 벌리며 앞서갔으나 워리어스는 2쿼터 마지막 10분동안 캐발리어스를 30-9로 압도하며 일거에 52-44로 전세를 뒤집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워리어스의 기세는 점점 뜨겁게 달아올랐고 3쿼터가 끝나는 순간 스코어는 82-62로 벌어져 승부가 결정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캐발리어스는 ‘빅3’ 중 한 명인 러브가 3쿼터 경기 도중 해리슨 반스의 팔꿈치에 뒷머리를 맞고 뇌진탕 증세를 보이는 악재가 겹쳐 3차전 출전여부조차 확신할 수 없게 됐다.
NBA 파이널스 역사상 시리즈 2-0 리드를 잡은 31개 팀 가운데 28개팀이 타이틀을 따내 우승확률이 90%에 달한다. 마지막으로 2-0 리드를 우승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팀은 지난 2006년 달라스 매브릭스로 매브릭스는 드웨인 웨이드가 이끌었던 마이애미 히트에 홈 2연승으로 출발한 뒤 이어진 원정 3연전을 전패한 데 이어 홈 6차전을 패하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편 커리는 이날 최근 플레이오프에서 계속 이어진 부상으로 인해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커리는 “국가를 대표해 뛰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지만 이번 여름 최우선 목표는 컨디션 회복과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남자농구는 이미 불참을 발표한 크리스 폴(LA 클리퍼스)와 앤소니 데이비스(뉴올리언스)에 이어 커리도 없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미국 대표팀은 이달말 올림픽 대표 최종 12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세계선수권 우승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한 스텝 커리(왼쪽)와 클레이 탐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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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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