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 4개 한인단체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SF 기림비’을 주도하고 있는 CWJC 관계자와 만나 논의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4, 5번째 줄리 탱, 릴리안 싱 CWJC 공동대표, 그 옆이 김진덕•정경식 재단의 김순란 이사장, 김한일 대표.
북가주 한인단체들이 오는 9월 17일을 기점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샌프란시스코 기림비’ 건립기금모금 운동을 시작할 계획인 가운데 8일 중국실무자들과 만나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김진덕•정경식 재단의 김한일 대표, 김순란 이사장, 미주상공회의소 총연합회 강승구 총회장, SF한인회 토마스 김 회장, 세계한민족 여성네트웍(KOWIN) SF 지회 송지은 회장 등 한인 단체 관계자들이 기림비 건립의 주축이 되고 있는 중국계 주도의 ‘일본군 위안부 여성정의연대’(CWJC)측과 첫 만남을 가졌다.
산카롤로스 가야식당에서 진행된 모임에는 전직 판사출신으로 CWJC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중국계 릴리안 싱, 줄리 탱씨가 참석했다.
싱 공동대표는 북가주 최초의 아시안 여성 판사를 지낸 인물로, 두 명 다 기림비안의 통과와 건립에 전념하기 위해 SF 판사직 은퇴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일 대표는 이날 10만달러를 한인 커뮤니티에서 모금해 전달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한인 커뮤니티의 이름이 기림비에 포함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싱 공동대표는 개인, 단체 등 기부자의 이름은 들어가지 않는것으로 내부방침을 정했지만 한인, 중국 커뮤니티를 비롯해 필리핀, 베트남 등 기림비 건립에 동참한 커뮤니티 전체의 이름을 넣는 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김 대표는 “CWJC의 이름으로 만 기림비가 건립될 경우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들과 앞으로 진행될 한인 커뮤니티의 봉사와 모금운동 등 노력이 가려질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요청을 하게 됐다”며 “한인 커뮤니티의 전체 이름이 들어가는 큰 틀 안에서 중국 커뮤니티와 공동으로 기림비 건립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싱 공동대표는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면서 “정의를 위해 함께 싸우자”고 말했다.
탱 공동대표도 “중국속담에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다”며 “중국과 한국이라는 각각의 손이 합쳐져 소리를 내듯이 한중 커뮤니티가 합심하자”고 말했다.
또한 일본정부의 진심어린 사과와 보상이 뒤따라야 하고 이를 위해 계속 활동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중국 커뮤니티는 자체 모금행사와 개인, 단체 기부 등을 통해 27만달러를 모았다.
기림비에 필요한 총 목표액은 40만달러이다. CWJC의 두 공동대표는 한인단체들의 입장을 다음 주 열릴 예정인 CWJC 모임에서 전달하겠다며 한인 커뮤니티의 제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SF 기림비 건립 장소는 '세인트메리 스퀘어'로 결정됐고, 기림비 건축물 디자인이나 이를 제작할 예술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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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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