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한 식재료 중 하나로 꼽히는 달걀. 요리한 뒤 무의식중에 버리는 달걀껍질도 일상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효능들을 발휘한다.

달걀껍질을 활용하려면, 달걀껍질 자체도 깨끗해야 함은 물론이다. 삶은 달걀의 껍질이 아니라면, 요리하고 남은 달걀껍질은 뜨거운 물에 한번 끓여준 뒤 물기가 남지 않도록 잘 말려줘야 한다. 달걀껍질에는 살모넬라균이 남아 있을 수도 있는데, 살모넬라균은 가열하면 없어진다.

달걀껍질의 알뜰살뜰 센스 있는 활용법을 소개한다.

▶청소 / 빨래 / 설거지
양파망에 달걀껍질을 넣고 뭉친 다음 세제를 짜서 문지르면 철 수세미를 대신할 수 있다. 더러워진 욕조나 세면대에 달걀껍질을 부수어 뿌린 다음, 부드러운 스펀지나 천 수세미를 이용해 닦아주면 물 때 제거에 효과적이다.

그을음이 생긴 냄비나 개스레인지를 청소할 때도 달걀껍질 수세미로 문질러 준 뒤 헹궈 내거나 젖은 행주로 닦아내면 말끔해진다.

천연 표백제로도 활용할 수 있다. 빨래를 삶을 때 세탁망이나 거즈에 달걀껍질을 넣고 같이 삶으면 흰 빨래의 얼룩을 없애준다.

입구가 좁아 세척이 힘든 텀블러 등 각종 병은 잘게 부순 달걀껍질과 따뜻한 물, 세제를 함께 넣고 섞어 흔들어주면 달걀껍질이 연마제 역할을 해 물병 안쪽 물때까지 완벽하게 제거해 준다. 주전자에 낀 오래된 물때도 달걀껍질로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달걀껍질과 물을 넣고 2번 끓이면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

날카로워서 닦을 때 위험한 믹서기 칼날부분도 달걀껍질로 세척하면 간단하다. 믹서기 안에 세제, 달걀껍데기 가루와 물을 조금 넣고 작동시킨 뒤 맑은 물로 헹구면 깨끗해진다.

▶화초 거름 / 제습제 / 살충제
달걀껍질을 잘게 부숴서 화분 속 흙에 넣어주면 껍데기가 부패하면서 칼슘이 분비돼 화초의 병충해를 예방해 준다.

특히 토마토 화분 속에 달걀껍질을 2개 정도 부셔 넣으면 토마토 꽃이 달렸던 부분이 검게 썩는 현상을예방해 토마토 성장을 도와준다.

햇빛에 잘 말린 다음 잘게 부숴 종이컵에 담아 신발장, 옷장 등에 넣으면 제습효과를 볼 수 있다.

달걀껍질이 바삭바삭 해질 정도로 불에 살짝 구워서 부순 뒤 개미가 나타나는 모퉁이나 구석에 두면 살충제 효과를 볼 수 있다.

▶맛도 업그레이드
커피 맛을 보다 부드럽게 해준다. 커피를 내릴 때 깨끗하게 씻고, 가열해 말린 뒤 갈아놓은 달걀껍질 한 티스푼을 원두가루에 섞어 같이 내리면 달걀껍질의 알카리성 탄산칼슘이 커피의 산성도를 낮춰 좀 더 부드러운 맛을 만들어준다. 커피 맛이 너무 쓰거나 산도가 강하게 느껴질 때 활용하면 좋다.

또한 달걀껍질은 염기성 성분이기때문에 신 김치와 함께 두면 중화반응으로 김치의 신맛을 완화시켜 준다.

달걀껍질을 끓는 물에 끓여 소독 후 말린 다음 김치통에 넣어두면 된다.

▶미용에도 활용
달걀껍질 막에는 히알루론산 등과 같은 피부 미요에 도움이 되는 영양 성분이 많이 들어 있으며 보습효과가뛰어나다. 얇은 막을 살살 깨끗하게 떼어내고 건조한 손톱 주변에 감싸면 보습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손톱 주변에 피부가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코나 볼에 붙이면 모공을 조이는 효과가 있으며, 상처부위에 붙이면 피부재생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달걀껍질 내부막의 항균물질은 상처를 덧나지 않게 보호해 준다.

각질 제거제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달걀껍질을 잘게 부순 다음 달걀흰자 1개와 섞어 거품을 낸 뒤 얼굴에 발라주고, 마른 다음 미온수로 헹궈내면 달걀껍질이 각질제거제로 작용해 피부 위의 각질들을 떨어뜨린다.

또 껍질에 든 칼슘은 세포재생을 촉진하고, 피부 톤을 정돈해 준다. 단얼굴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아주 잘고 곱게 부숴야 하며 너무 세게 문질러도 안 된다.

<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