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업주들, 어처구니 없는 주장에 속앓이
▶ “일부 히스패닉 변호사가 부추겨 청구 늘어”
샌디에고 한인 업주들이 종업원 상해보험 사고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콘보이 한인타운에서 서비스업을 하고 있는 김모 사장은 얼마 전 자신의 가게에서 일하던 히스패닉 종업원이 일을 하던 중 눈을 다쳤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업주는 아무리 보아도 가게에서 다치지 않은 것 같은데도 어쩔 수 없이 보험사에 연락해 조치를 취했다.
김 사장은 “이 종업원이 며칠 전 아침에 출근을 했는데 한쪽 눈이 누구한테 맞은 것처럼 시퍼렇게 부어 있었다”며 “가게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서 너무 오래 있어 그런 것이라고 주장해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모 사장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한 사장은 히스패닉 여종업원이 장시간 서서 일을 해 허리에 통증이 심하다며 치료비를 요구해 보험사를 통해 처리했다. 그렇지만 속으로는 영 개운하지가 않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이 직원이 장시간 서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허리에 무리가 갔다며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병원에 갔지만 엑스레이나 기타 검진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아프다고 해 할 수 없이 보험사에 연락했다”고 밝혔다.
한인 보험업계에 의하면 최근 수년 전부터 업주들이 종업원 상해피해 보상을 청구하는 건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일부 변호사들의 종업원들에게 직장상해 피해보상을 부추기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출라비스타에서 소매업을 하고 있는 한인 김씨는 “히스패닉 변호사 중 일부가 직장상해보상 전문으로 영업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들은 클레임의 종류와 대응방안까지 치밀하게 분석해 명함을 돌린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의사소통 부재로 인한 갈등이다.
한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비즈니스는 식당이나 세탁소 등 노동집약 서비스로 대부분 가족단위로 운영하고 허드렛일은 직원이 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허드렛일을 하는 직원 대부분이 히스패닉 출신으로 이들과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인 업소에서 일하는 이들 종업원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은 ‘빨리, 빨리’다.
클레어몬트 메사 블러버드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사장은 “한인 업소에서 일하는 종업원들도 과거와 달리 (한인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며 “편견을 버리고 서로 소통하고 더불어 사는 의식이 필요하다”고 한 후 “그렇게 되면 종업원 상해건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인 업소들의 종업원 상해보험 사고건수가 늘어나면서 보험업계에서는 보험료가 인상돼도 반드시 해당 보험사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우진 보험사의 한우진 사장은 “종업원의 주장과는 달리 다치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다”며 “그렇지만 클레임이 들어오면 반드시 해당 보험사에 연락해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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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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