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수백명 교회앞서 목사 지탄
▶ 텍사스 지역 목사도 ‘망언’에 동참
지난주 올랜도 총격테러 참사 희생자들을 ‘성범죄자’로 폄하하고 “내가 만일 총기 난사범이었다면 게이와 레즈비언들을 벽에 세워놓고 총을 갈겨버렸을 것”이라고 망언한 새크라멘토 로저 히메네스 목사에게 항의하는 시위가 19일 오전 그가 재직하는 베리티 침례교회 앞에서 열렸다.
700여명의 시위대들은 “사랑은 증오를 정복한다”는 노래를 부르며 교회 앞까지 행진했고 경찰과 충돌없이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헤더 심스(53, 새크라멘토)씨는 “지난주 로저 히메네스 설교를 전해듣고 소름이 끼쳤다”면서 “올랜드 참사로 선량한 시민 49명이 목숨을 잃어 전국민이 슬픔에 빠졌는데 히메네스 목사는 신의 가르침을 정면으로 거스른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히메네스는 자신의 설교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하자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 설교는 성소수자들에게 폭력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내가 한 발언은 마땅히 죽어야 할 사람들이 희생됐을 때는 ‘비극’이 아니라는 의미였다”고 강변한 바 있다.
히메네스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며 “언론이 내가 한말을 전후상황을 무시하고 특정부분만 잘라서 사용했다”면서 “나는 사람들에게 올랜도로 가서 자경단원이 되어 그들을 죽이라고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한편 이날 목사의 설교를 듣기 위해 애리조나에서 찾아온 사람도 있는가하면 그의 설교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교회를 찾았다.
또 많은 성직자들이 히메네스 목사의 발언을 비판하는 가운데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목사인 도니 로메로는 히메네스 목사의 발언을 적극 지지하는 비디오를 지난 16일 공개했다.
로메로는 이 영상에서 “이들 50명의 남색자들은 변태성욕자에다 아동성애자들이며 지구상의 쓰레기들”이라면서 “(이들이 죽어) 지구가 조금 더 나은 장소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더 나가서 뉴스에서 아직도 수십명이 병원 중환자실에 있다고 하는데 (총격용의자인) 오마르 마틴이 끝내지 못한 일을 신이 마쳐주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방송인 FOX4 TV가 “정말로 이들이 없으면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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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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