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다른 곳도 아닌 한국국회에서 ‘청소부 아줌마’들이 울음을 터뜨린 장면이 인터넷에서 순식간에 퍼졌다. 법을 만드는 국회에는 국회의원도 있지만 청소하는 분들이 207명이 있다고 한다. 신임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16일 “국회 환경미화 노동자를 국회사무처가 직접 고용하고 하청업체에 지급하는 3억9천만원을 절감해서 임금을 20만원씩 인상해드리겠다”고 발표하였다. 미화원 어머니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감사해 하는 장면이었다.
나라가 이렇게 되는 게 정상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걸 그 동안에는 왜 안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국민을 위한다는 국회, 민생을 위한다는 정치권에서 1명의 하청업체 사장을 위해서 207명 ‘국민’들을 국회 내에서조차 파리 목숨 취급하는 걸 어떻게 그냥 지켜봐 왔을까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2011년 새누리당 박희태 당시 국회의장도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말로만 ‘민생’을 했다. 더군다나 김태흠 의원이라는 자는 침묵시위를 하고 있는 미화원 어머니들에게 “노동3권을 주면 툭하면 파업할 것”이라는 막말을 했으니, 같은 국회 내에서도 ‘국민’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정치가 희망이 될 수도 있고, 정치가 바뀌면 국민의 삶도 바뀔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국회의원은 절대로 ‘그놈이 그놈’은 아닌 것이다.
<강창구 /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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