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 260p 하락·유가 2거래일간 7.5% 내려
▶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도 낮아져
뉴욕증시가 지난 24일 다우지수 610.32포인트(3.39%) 급락에 이어 27일에도 또 다시 260.51포인트(1.50%) 급락하자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낙심한 표정으로 추락하는 주가를 지켜보고 있다. (AP)
뉴욕증시에서‘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공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브렉시트를 위한 절차와 브렉시트의 파괴력 등이 불확실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
반면에 안전자산인 국채와 금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위험을 회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뉴욕증시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지배하는‘롤러코스터’ 장이 연출될 것이라며 주식시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 2 거래일 최대 낙폭
뉴욕증시는 브렉시트 결과가 나온 지난 24일에 이어 혼란이 지속됐다. 27일 뉴욕증시는 브렉시트 충격이 지속되면서 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째 급락했다. 지난 10개월래 2 거래일 최대 낙폭이다. 24일의 경우 하루 낙폭으로는 역대 8번째이다. 역대 1위는 2008년 9월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다우지수가 777.68포인트 하락했다. 역대 3위의 경우 2001년 9.11 테러 영향으로 684.81포인트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0.51포인트(1.50%) 하락한 1만7,140.2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36.87포인트(1.81%) 떨어진 2,000.54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올 3월1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나스닥 지수는 113.54포인트(2.41%) 낮은 4,594.44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지난 2월29일 이후 최저치다. 브렉시트 결정 당일인 지난 24일 3대 지수가 3∼4%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날 하락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시장은 브렉시트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4일 브렉시트 확정의 충격으로 다우지수는 무려 610.32포인트, S&P 500은 75.91포인트, 나스닥은 202.06포인트 떨어졌었다. 24일과 27일 이틀간 다우지수는 870.83포인트, 나스닥은 315.6포인트, S&P 500은 189.11포인트 빠졌다.
■금값 2년래 최고, 국제유가는 하락
대표적인 안전자산은 이틀 연속 급등하며 2년래 최고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2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31달러(2.8%) 떨어진 배럴 당 46.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2거래일 동안 7.5% 떨어져 5월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브렉시트는 유럽과 영국의 경제성장, 나아가 글로벌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원유의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져 국제유가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금값은 강세를 이어 나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0달러(0.2%) 오른 온스 당 1,324.7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4년 7월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보통 달러 강세는 금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지만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금 가격을 올렸다.
■ 기준금리 인상기대 낮아져
이번 주 뉴욕증시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영국이 EU 탈퇴 절차를 어떻게 진행할지, 데이빗 캐머런 총리 후임의 선출 계획은 어떻게 될지, 영국에 이어 EU를 탈퇴할 조짐을 보이는 국가가 없는지 등을 주목할 전망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오는 29일 ECB가 개최하는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찰스 슈왑의 제프 클레인탑 수석 세계투자 전략가는 현재 주식시장의 충격은 “중앙은행이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정치적인 문제와 더욱 관련이 있으며 정치인들에 의해서 풀릴 것이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이 당분간은 경기 조절적인 정책을 유지할 것이며 일부 은행들은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향후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발표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는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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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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