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서 이달만 벌써 5명 피해
▶ 중고생 방학시작과 함께 크게 급증, 가방 날치기 당하다 다칠까 우려 높아
오클랜드 지역에서 한인노인을 대상으로 한 날치기 피해가 이달 들어 벌써 5건이나 일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8일 오전 11시께 오클랜드 텔러그래프 애비뉴에 위치한 이스트베이 한미노인봉사회에 가기 위해 건물 주변에 주차를 하던 A모 할아버지의 지갑을 10대 청소년이 날치기해 갔다.
EB 노인회의 윤비호 재무에 따르면 “주차를 하면서 미터기에 동전을 넣으려고 꺼낸 우리 노인회 회원의 지갑을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청소년이 날치기해 갔다”며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지만 피해를 당한 회원의 지갑에는 6-700달러 가량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과 19일에는 오클랜드 성 김대건 한인천주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온 한인 노인 2명이 날치기 피해를 당했다. 또한 이달 초 한인 마켓 인근에서 노인 1명이 또 길거리에서 1명이 날치기 피해를 당하는 등 한인 등 아시안 노인을 노리는 날치기가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날치기 범죄가 갑자기 증가한데는 중•고등학생들의 여름 방학과 연관이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그는 “방학을 맞은 불량학생들이 용돈벌이 목적으로 손쉬운 타깃인 노인을 노린다”면서 “일단 지갑을 강탈당했다고 해도 따라올 수도 없고, 특히 한인 등 아시안을 노리는 데는 영어가 부족해 주변에 도움을 청하거나 신고하기 어렵다는 점과 ‘큰 피해가 없는데 무슨 신고냐’면서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찰관계자는 “되도록 혼자 다니지 말고 늦은 시간 외출과 외진 곳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러한 한인 등 아시안 노인을 타깃으로 한 날치기가 급증한 데에는 경찰의 늑장대응도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할아버지가 영어가 가능한 노인회 회원의 도움으로 경찰에 날치기 신고를 하고 현장에서 기다렸지만 4시간이 지나도록 경찰은 나타나지 않았다. 피해 할아버지는 발만 동동 구르며 경찰의 무관심에 분노했다.
한 노인회 회원은 “오클랜드 경찰은 사람이 다치는 강력 범죄가 아닌 이상 대응하는 속도가 느리다”며 “예전에 있었던 비슷한 경우를 비교해 보면 아마도 오늘 저녁에나 나타날 거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윤 재무는 “꼭 방학하고 나면 이런 날치기가 크게 늘어난다”며 “가방을 날치기 당하다 자칫 딸려가서 시멘트 바닥에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걱정했다.
또한, 일부 한인 노인들은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한인 노인들은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닌다는 소문이 나서 피해가 계속 속출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는 반응과 함께 “알려진 것만 5건이지 신고 안한 걸 포함하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며 불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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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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