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서니베일 등 7월1일 최저임금인상
▶ 하지만 감원바람에 직원도 소상인도 울상
오늘(1일)일을 기해 샌프란시스코의 최저임금이 12.25달러에서 13달러로 75센트 오른다.
에머리빌은 55인 이하 사업장이 경우 현 12.25달러에서 13달러, 56명 이상 사업장은 14.44달러에서 14.82달러, 엘세리토는 9달러에서 11.60달러, 서니베일은 10.30달러에서 11달러로 각각 오른다.
이같이 최저임금이 오르게 돼 등골이 휘게 생겼다는 소상인들의 고민들은 이미 언론을 통해 많이 나왔다. 그렇다면 종업원 입장에선 곧 오를 월급에 마냥 신이 날까. SF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김모씨는 최저임금 인상을 반길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주 주방 일을 보던 직원 1명이 해고 됐다”며 “업주가 들어오는 수입에 맞추려니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며 불안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모씨는 하루에 10시간 일하는 풀타임에서 파트타임으로 시간이 조정됐다. 여러 명으로 시간을 나눠서 일을 시키는 게 오른 최저임금에 따른 오버타임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최저임금이 인상됐다고 해서 없는 살림에 조금은 보탬이 되겠구나 싶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감을 느낀 업주들이 해고하거나 시간을 줄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하루 빠듯하게 돌아가는 가게 사정을 알기 때문에 업주 입장도 이해가 돤다”며 “큰 업체들은 모르겠지만 우리 같은 구멍가게 수준의 업체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언제 잘릴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SF의 경우 2017년 14달러, 2018년 15달러로 단계적 인상을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는 한 한인 업주는 “당장 다음 주부터 최저임금이 75센트 오르면 일주일 단위로 525달러가 추가로 들어가고 한 달이면 2,100달러가 월급으로 더 들어가게 된다”면서 “들어오는 수익은 뻔 한 상황에서 1명의 월급이 더 나가게 돼버린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운영주 입장에서 해고 등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면서 “종업원의 사정도 안타깝지만 나도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오는 10월 버클리도 11달러에서 12.53달러로 1.53달러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있다. 최저임금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 박모씨는 곧 이 지역에도 월급이 오른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 같은 처지의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쁘지만은 않다”며 “저소득층 잘살게 하자는 게 맞느냐”고 거듭 물었다.
UC버클리 노동고용연구소는 SF 최저임금인상으로 라티노 31%, 아시안 22%, 흑인 20%, 여성 21%가 인상혜택을 볼 것이라 분석한 바 있지만 정작 이들의 생활은 더 힘들어질 지 모른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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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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