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비스트 불참, 기업 후원도 지지부진
▶ 주류 인사와 경선 후보들도 일부 불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1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미 서부 보수단체 서밋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AP]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전당대회의 흥행 실패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의 주류 인사와 경선 후보 중 일부가 불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화당 로비스트들의 발길도 뜸하고 기업의 후원도 지지부진할 전망이다.
월스트릿 저널은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몇 개월 동안 워싱턴 정가의 로비스트들을 비난해 왔다면서 "이제 로비스트들이 전당대회에 불참하는 것으로 트럼프에게 빚을 갚을 것"이라고 4일 보도했다.
로비 단체인 '플라이휠 가버먼트 솔루션스'의 파트너인 데이비드 베이톨은 "로비스트가 전당대회에 가느냐는 (로비스트의) 고객이 결정한다"면서 "이번에는 트럼프와 그의 발언을 (고객이) 우려하기 때문에 상당수 로비스트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12년 밋 롬니가 공화당 후보로 확정됐던 전당대회에서는 고객으로부터 160만 달러의 기부금을 조성했다.
공화당 전당대회에 로비스트의 발길이 뜸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우선 트럼프에게서 지원을 요청받은 로비스트들이 별로 없는 데다가 로비스트들의 고객이 트럼프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로비스트를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으며 기부금을 모을 수 있는 '돈줄'로도 보지 않고 있다.
2012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로비스트들이 1,700만달러를 기부했던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트럼프는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
트럼프가 로비스트를 좋게 생각하지 않자 로비를 통해 이익을 챙기려는 로비스트의 고객들도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상당수 로비스트는 아직 트럼프의 지원 요청이 없었다면서 요청이 오더라도 도울 뜻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대조적으로 민주당 사실상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명 이상의 로비스트들을 공개했다. 이들에게서 올 1분기에만 150만달러를 기부받았다.
로비스트의 지원을 받지 않는 것은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월스트릿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공화당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기업들의 후원도 뒷걸음치고 있다.
모토로라와 휴렛팩커드는 2012년 전당대회 때 각각 62만달러와 55만달러를 후원했으나 이번에는 한 푼도 내지 않기로 했다. 또 코카콜라는 66만6,000달러에서 7만5,000달러로 줄였고, 월마트는 10분의 1인 1만5천 달러만 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에는 소프트웨어만 지원하고 81만5,000달러였던 현금 지원은 없앴다.
이에 따라 공화당 전당대회가 예전과 달리 김빠진 행사가 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와 함께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9룡 중에서도 현재 5명만 전당대회 참석 의사를 밝혔으며, 공화당 주류 세력 중에서도 일부가 불참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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