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획 l 중국 이민자, 그들은 누구인가

샌디에고 콘보이 지역에 있는 비즈니스를 인수하는 중국인들은 주식회사 형태로 여려 명이 공동 투자형태로 진출하고 있다.
본지가 콘보이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화교 출신들을 중심으로 최근 무서운 기세로 기존 업체들을 인수하고 있는 중국 커뮤니티에 대해 알아 보았다. [편집자 주]

샌디에고에 중국인들이 이민을 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 60년대로 보인다. 당시 샌디에고로 몰려든 중국 이민자들은 주로 홍콩을 포함해 중국남서부 지방 주민들이다.

1984년 말에 개업한 한인사회 최초 중식당인 산동반점 곡영락 사장은 “60년 당시 샌디에고에 이민을 온 중국인들은 남서부 지방에 거주하는 켄토니즈족들이 대부분들”이라며 “이들은 미국에 와 자체적으로 샌디에고 중국한인회(SD-Chinese American Association)를 조직해 자국민들간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정착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난 중국 이민 1세들은 콘보이를 중심으로 클레어먼트 메사 블러바드와 한인타운과 약 1마일 거리에 있는 제네스 애비뉴 지역에서 생업을 해왔다.

그러다 중국에서 불기 시작한 개방화 바람에 맞추어 베이징 본토를 중심으로 한 만다린족들이 샌디에고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곡 사장은 “켄토니즈족은 홍콩을 포함해 광동성, 복건성 등 주로 해안지역 도시 주민들이지만 만다린 족은 베이징, 사천성, 북경 등 내륙 지방 주민들로 이들은 자신이 본토 출신이라는 것에 상당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며 “이 지역 출신들은 중국 개방정책에 힘입어 상당한 자본을 바탕으로 건물이나 주택, 업체들을 인수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80년대에 샌디에고로 이민을 온 만다린족 중국인들은 해안 지역의 켄토니즈족들과 상호 연결고리가 미흡하다.

이에 대해 식당업을 하고 있는 배의강은 “만다린족들은 자기 지방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며 “이로 인해 해안 지방 주민들을 약간 소외시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들 만다린족들은 이민 1세와 교류도 거의 없다. 이는 1세들이 해안 도시 출신이라는 점도 있지만 세대 차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몰려오는 만다린족의 중국인들은 기존 사업체 인수를 선호하고 자금은 최소 5명에서 많게는 20여명이 공동 투자형식을 선호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에이전트인 페이 위는“80년대 이후 중국 개방정책 이후 샌디에고에 온 사람들은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사업체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들의 매입 방식은 많게는 20~30여명이 함께 투자해 사업체를 인수하고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보이 한인타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중국만두 전문 식당이 120만 달러에 매각됐으며 이 금액은 20명이 공동으로 투자한 자본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페이 위는 “식당의 경우에 투자가들이 종업원 형식으로 일하면서 수익금을 나눠 갖고 일정의 금액이 모이면 다시 재투자 하는 방식으로 사업체를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만다린 족들은 자기네 커뮤니티에서 비즈니스가 오픈되면 일정기간 정해진 지역 내에서는 경쟁을 피하고사업체가 안정될 때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 2012년 샌디에고에 이민을 왔다는 시우 란은 “비즈니스를 오픈 했다고 하면 기반이 잡힐 때까지 일정 거리 내에서는 동종업종을 차리지 않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처럼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