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대높이뛰기 금메달을 차지한 다시우바가 6m05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치아구 브라스 다시우바(브라질)가 15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올림픽 기록인 6m03에 성공했을 때, 마라카낭 주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환호성과 야유는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르노 라빌레니(프랑스)가 6m08에 실패한 뒤 절정에 달했다.
다시우바가 세계에서 가장 높이 뛴 사나이가 된 것과 동시에, 조국 브라질에 이번 올림픽 2호 금메달을 안긴 순간이다.
하지만 은메달을 목에 건 라빌레니는 "모든 사람이 내게 야유를 보낸 건 처음 겪는 일"이라며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마라카낭 주경기장을 채운 관중은 다시우바가 뛸 때는 갈채를, 경쟁 선수가 뛸 때는 심한 야유를 보냈다.
라빌레니는 "(관중이) 나만 야유한 게 아니다. 브라질 선수만 제외하고 장대높이뛰기에 출전한 모든 선수는 야유를 받았다. 올림픽에서 페어플레이도 아니고, 선수에 대한 존경도 찾아볼 수 없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고,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며 지적했다.
브라질 관중의 관전 매너가 도마 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카 바이러스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미국 선수는 브라질 관중의 주된 야유 대상이 됐다.
미국 여자축구 골키퍼 호프 솔로는 공을 잡을 때마다 "지카"라는 브라질 관중의 외침을 들었고, 이는 비치발리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신집중이 중요한 사격장에서도 브라질 관중의 '소음 발생'은 계속된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흥미를 위해 장내 응원을 권장하지만, 경기가 열린 슈팅 센터에서 격발 직전 소리를 지르거나 아예 부부젤라를 부는 관중까지 보였다.
올림픽에서 자국을 응원하는 홈 어드밴티지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타국 선수의 경기까지 방해하는 행동은 지구촌 행사에서 지나친 일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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