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레슬링 하는 기분…모두가 볼트 응원”

(리우데자네이루 AP=연합뉴스) 저스틴 개틀린(오른쪽)이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200m 준결승에서 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다. 개틀린은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저스틴 개틀린(34·미국)이 소개되자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졌다.
출발선에서 야유를 들어야 했던 개틀린은 결승점에서 더 큰 충격에 빠졌다.
개틀린은 1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200m 준결승에서 20초13의 부진한 기록으로 탈락했다. 준결승 3조에서 3위에 그쳤고, 전체 9위로 밀렸다.
200m 준결승전 각 조 1, 2위와 이들을 제외한 상위 기록자 2명이 결승행 티켓을 받는다.
'볼트 대항마'로 불렸던 개틀린은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는 19초78, 전체 1위 기록으로 결승에 안착했다.
경기 뒤 개틀린은 "볼트의 경쟁자는 프로레슬링을 하는 기분으로 산다. 모두가 볼트를 응원한다"며 "볼트를 응원하는 사람에게는 야유를 보낼 적이 필요하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그는 100m 결승전에서도 야유를 받았고, 볼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리우올림픽 최고 스타 볼트가 승리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고, 개틀린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던 전력이 있던 터라 관중의 야유는 더 커졌다.
개틀린은 "다행히 내 어머니는 강인한 사람이다.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내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때마다 경기장에 계셨다"며 "내게 부모님은 바위와 같은 분들"이라고 가족 덕에 야유를 버텼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상은 극복하기 어려웠다.
개틀린은 "통증이 아킬레스를 타고 올라오는 기분"이라며 "발목 부상 때문에 제대로 경기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를 탈락으로 내몬 준결승 3조 2위 슈랜디 마르티나(네덜란드)는 '이웃사촌'이자 트레이닝 파트너다.
개틀린은 "훈련 파트너에게 졌다. 마르티나와 나는 길 하나 건너에 산다"고 전했다.
그의 개인 종목은 허무하게 끝났다.
개틀린은 "아직 400m 계주를 치를 수 있다는 게 기쁘다"고 자신을 위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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