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점대 수두룩했던 월드컵과는 달리 19점대 단 한 번뿐

<올림픽> 후프연기 선보이는 손연재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손연재가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에서 후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6.8.20 kane@yna.co.kr
모든 선수가 두 종목씩을 마친 가운데 19점대는 단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월드컵 대회와는 확연하게 다른 올림픽만의 엄격한 채점 성향이 메달을 가를 결정적인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손연재(22·연세대)가 출전한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이 19일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참가자 26명은 후프와 볼을 지그재그 순서대로 모두 두 종목씩 연기했다.
이번 리우 올림픽 예선에서 가장 확연하게 드러난 특징은 점수대의 대대적인 폭락이다.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는 강력한 우승 후보에 걸맞지 않게 후프에서 18.166점, 볼에서 18.616점을 기록했다.
잔 실수가 나온 점을 고려하더라도 올 시즌 후프 최고점이 19.400점, 볼이 19.350점에 이르는 절대 강자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다.
쿠드랍체바와 더불어 세계적인 '투톱'인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만이 볼에서 유일하게 19점대(19.000점)를 기록할 정도로 박한 채점이 이어졌다.
국제체조연맹(FIG) 주관 월드컵에서 쿠드랍체바와 마문이 거의 전 종목에서 19점대를 찍었던 것과는 채점 성향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무서운 상승세로 올 시즌 후반 FIG 월드컵에서 19점대에 근접했던 우크라이나의 에이스 간나 리자트디노바도 후프에서 18.400점, 볼에서 18.566점에 그쳤다.

<올림픽> 실수하는 손연재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19일 오전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에 출전한 손연재가 후프 연기 도중 실수하고 있다. 2016.8.20 jeong@yna.co.kr
손연재가 예상한 그대로였다.
손연재는 지난 4월 5일 입국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자신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 시즌 점수와 올림픽 점수는 확연하게 다르다"며 "나에게는 오히려 (올림픽이) 더 기회다. 좀 더 엄격해진다. 런던 올림픽 때만 봐도 전혀 다른 무대였다.내 연기를 깔끔하게 한다면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올림픽만의 '현미경 채점'을 경험한 손연재는 그것에 맞게 올 시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포에테 피봇의 비중을 최대한 높였고, 실수가 빈번한 마스터리와 리스크 동작은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다듬었다.
지난겨울 강도 높은 체력 훈련으로 정확하고 깔끔한 연기를 펼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든 것도 올림픽을 대비해서였다.
손연재의 예상대로 이번 리우 올림픽은 가산점 부여에는 인색하고, 작은 실수에 대해서도 가차 없이 감점하는 방식으로 채점이 이뤄지고 있다.
결국, 4종목을 실수 없이 고르게 연기하는 선수가 메달을 가져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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