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카운티에서 이슬람 명절을 공립학교 휴교일로 지정하려는 시도가 무산됐다.
볼티모어 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볼티모어카운티 교육위원회는 지난 23일 이슬람 명절을 휴교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격렬한 토의를 거친 후 투표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부결됐다.
이날 회의장 앞에서 투표 결과를 기다리던 수많은 무슬림들은 이 소식이 전해지자 크게 실망하고 격앙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무슬림들은 지난 10여년간 이슬람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와 ‘알 아드하’를 공립학교 학사일정에 포함시켜 휴교일로 지정하려고 노력해 왔다. 무슬림 인구가 100만 명을 넘어선 뉴욕시에서는 지난해 이슬람교의 주요 명절을 휴교로 지정하는데 성공했다.
볼티모어 카운티 교육위원회는 투표결과에 대해 “학교의 휴교 결정은 법에 기반한 것이며 법에는 반드시 세속적인 이유에만 휴교일로 지정할 수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얼마나 많은 무슬림 학생들이 이슬람 휴일에 결석을 하는지를 보여 줄 수 있는 데이터도 없는 상황”이라며 휴교일 지정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무슬림 커뮤니티를 지지했던 교육위원들은 이슬람에서는 이미 20년 전부터 유태인 명절에 휴교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금이 형평성을 획득하기 좋은 기회라 믿고 있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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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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