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미카엘 성당 조민현 신부 부임 4주년 `사목방향’ 밝혀
“다민족 교회는 우리의 현실이자 대안입니다. 한인과 미국인에 이어 라틴계 신자까지 한 지붕 세 가족이 이미 함께 하고 있는 성미카엘 성당의 미래는 그래서 현재 진행형입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유서 깊은 성미카엘성당에 한인으로는 첫 주임신부로 임명 받았던 조민현 요셉 신부가 올해로 부임 4주년을 맞아 밝힌 사목 방향이다.
팰팍 지역에 급격히 증가하던 한인 인구와 달리 100년 넘게 이탈리안이 절대 다수를 이루던 성당의 신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재정적인 어려움까지 닥쳤던 4년 전인 2012년 7월 조 신부는 뉴왁교구에서 본당신부로 첫 임명된 한인 사제로 눈길을 끌었다.
조 신부는 자신을 본당 신부로 임명한 것 자체가 엄청난 혼란과 변화이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담은 것이라고 회상했다.
주역에서 물러나게 된 이탈리아계 신자들의 상실감과 박탈감을 어루만지는 동시에 문화적 폐쇄성이 짙고 언어소통에도 한계가 있는 한인 신자들과 이탈리아계가 빚는 갈등과 불만을 최소화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아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인과 미국인 사이의 문화적 충돌이 해소되기도 전에 성당으로 밀려든 라틴계 신자들까지 끌어안으면서 이제는 서반아어 미사와 기도회까지 이끄는 말 그대로 한 지붕 세 가족의 수장 역할을 하고 있다.
조 신부는 “이탈리아계 신자는 화려했던 과거를 의미하고 오늘날 주류를 이루는 한인들은 현재를 상징하지만 갈수록 노령화되고 있다. 때문에 자녀를 많이 낳고 젊은 부부가 많은 라틴계 신자들은 성당의 미래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끼리끼리 모이는 폐쇄적이고 좁은 마음으로는 더 이상 교회를 운영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현실과 유리된 신앙은 죽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조 신부는 또한 “정치 참여는 보다 성숙된 ‘자선’의 하나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처럼 한인이 50%가 넘는 팰팍에서 미국주교회의가 가르치는 ‘올바른 양심과 충실한 시민의식’을 실천해 한인 신자들도 지역 정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지역의 복음화를 이루도록 환경을 바꾸려면 천주교 신자들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
한영국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