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11월8일로 2개월이 채 못 남았다. 이민자로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판이하게 다른 두 후보의 이민정책이 우리의 실생활과 직접 연관되기 때문에 선거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힐러리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클린턴 재단 기부자에 대한 특혜 의혹 등으로 다소 신뢰성을 상실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일반적인 지능을 가진 자라면 당연히 싫어하고 옳지 않다고 믿는 이민정책과 고립주의를 막무가내로 주장하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내려가지 않고 때로는 클린턴 보다 앞서고 있으니 이는 무슨 현상일까.
인간의 가치판단에는 이성과 동시에 감성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자극적인 발언으로 대중을 선동하는 트럼프의 전략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미국 시민은 지금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 초강대국으로서의 현상유지일까. 아니면 새로운 질서 속의 초강대국일까?
미국은 초강대국인데도 시민들은 무엇을 많이 잃어 버렸다고 생각하는지, 더 이상 손해보지 말고 우리끼리 잘 살아보자고 하는 대중선동가 트럼프에 열렬히 환호하고 있다.
요즈음 자주 논란이 되고 있는 대량학살 자폭테러는 프랑스, 터키 등 외국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곳 미국에서도 발생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대중들은 가지고 있다. 최근에 발생한 뉴욕과 LA 공항의 대피소동은 이런 부분을 많이 시사하고 있다.
2001년 9월11일의 테러가 이런 혼란의 시그널이었다고 생각된다. 미국 민간인을 타깃으로 저질러진 만행은 미국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주었다. 물론 보복적 차원의 아프간, 이라크 전쟁으로 미국은 자존심을 일으켜 세우려는 노력을 했지만 아직도 전쟁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IS의 전 세계에 대한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어온 미국시민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하게는 될 지는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미국의 자존심에 대한 손상 및 회의감일 것이다.
마음이 불안할 때 우리는 강한 리더를 원하고 따른다. 어찌 보면 이 시대에 맞는 영웅이 출현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영웅이 출현하기를 미국시민은 이번 대선에서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누가 이 시대에 맞는 영웅일지 판단을 못하고 있다. 클린턴의 차분한 설득력에 기초한 정책에 반하여, 트럼프의 심한 막말은 비판의 대상이 되는 줄 알면서도 속 시원하다고 느끼는 부류가 있다. 클린턴은 초강대국의 위치를 지키면서 그간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자는 입장인 반면에 트럼프는 미국이 더 이상 외부요인으로 인한 손해를 보지 말자는 입장으로 정리될 수 있다.
투표일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비전 있는 정책과 더불어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미국의 자존심을 세워줄 후보는 누구인가. 투표권자는 올바른 판단으로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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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희/ 전 LA 민주평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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