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열린 태평양 은행의 정기주총에서 조혜영 행장(왼쪽)과 정광진 이사장(오른쪽)이 경영 보고를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최근 증시상장 잠정 연기를 결정한 태평양 은행(행장 조혜영)이 연간 최소한 2,000만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뒤 상장에 나선다는 새로운 계획을 밝혔다. M&A 등을 통한 외형확대와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증대, 기업공개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고 제대로 도전하겠다는 의미로 향후 약 3년의 준비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태평양은 22일 2016년 정기주총을 개최한 자리에서 증시상장 계획을 잠시 접고 자체성장에 나서 상장을 위한 체력 만들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혜영 행장은 “강력한 수익성과 탄탄한 인프라를 갖춘 뒤 증시에 상장할 것”이라며 “현재 연간 1,300만달러 수준인 순이익이 2,000만달러 이상으로 커져야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상장에 따른 연간 비용은 300만달러 수준으로 증시를 통해 유입되는 신규 자금과 기존 주주들의 이탈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연간 순익이 2,000만달러 이상은 돼야 상장 유지 비용을 감내할만 하다는 분석이다. 또 월가로부터 끌어온 자금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는 인력 인프라 등도 현재로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정광진 이사장도 “새로운 외부 회계법인을 영입했기 때문에 상장까지 필요한 기록을 쌓는데 3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이르면 2018년 상장과 관련한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과 관련한 특별한 준비도 없이 장밋빛 약속만 해온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조 행장은 “이사회와 경영진은 물론, 12개 지점을 통해 고객 및 주주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상장 계획을 포함해 은행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정 이사장과 조 행장을 비롯해 안기준, 이상영, 윤석원, 단 이, 대니얼 박 이사 등 기존 7인의 지주사 이사들과 은행 측 새라 전 이사가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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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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