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 시장 7년째 활황 이어져
▶ 속으로는 위험 회피성 거래
지난 9일 주가의 낙폭이 비교적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대주가 지수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중이다. 활황세를 의미하는 불 마켓이 7년째 이어지고 있다.
과거 사례를 찾아봐도 불 마켓이 이렇게 오랜 기간 지속된 적이 없다.
불 마켓이 이처럼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전문가도 없었다. 한가지 더 과거와 다른 점은 과거 활황장에서처럼 무분별한 투자 행위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대신 위험을 예측한 보수적인 전략을 앞세운 투자자가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은 고요속의 활황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많은 시장 전략가들은 주가가 장기상승을 재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낙관론이 지배하는 장세가 아닌 주의가 필요한 장세로 접근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중이다.
투자관리회사 GMO의 매트 카드나 자산 할당 담당자는“ 현재 장세는고수익 목적의 리스크가 큰 자산에 투자하는‘ 리스크 온’ (Risk On) 환경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할 때로 낙관적인 전망 비중은 낮다”라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분석했다.
그러나 투기 성향이 강한 소형주들의 수익률이 최근‘ 블루칩’ 종목을 앞질렀고 변동성이 높은 이머징 마켓 자산의 수익률이 올 들어만 무려약 16% 급등했다. 겉모습만 보면 활황장세가 분명한 것처럼 보여 ‘고위험, 고수익’ 종목에 투자해보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쉬운 시기다.‘ 리스크온’ 장세로 착각하게 만드는 소형주와 이머징 마켓 자산에 대한 투자 랠리만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관리 업체 시에라의 테리 스매스 수석투자 책임자는 “리스크 온랠리와 함께 위험 회피 목적으로 안전 자산에 투자하려는‘ 리스크 오프’(Risk Off) 랠리도 최근 주식 시장의특징”이라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볼 수 있는장기 국채의 수익률이 지난해 말부터 두 자릿수 비율로 상승할 정도로 위험 회피 목적의 투자 랠리도 진행 중이다. 특이한 점은 안전하지만 수익률이 낮아 가장 보수적인 종목을 꼽히는 유틸리티 업종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낙관과 비관이 공존하는 장세로 보이지만 소형주와 이머징 마켓 종목랠리가 이어지는 이면을 살펴보면 비관론이 우세한 리스크 오프 장세임을 알 수 있다. 소형주는 경기 팽창기초기나 중반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내는 특징이 있다. 경제 회복이 예상될 때 가장 먼저 뛰어오는 종목이 바로 소형주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처럼 주식 시장 활황이 7년간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소형주강세가 이어지는 현상은 소형주의 특징에 맞지 않는다.
그러나 소형주의 또 다른 특징을 살펴봐야 현재 소형주 랠리의 원인을 알수 있다. 소형주의 특징은 가장 ‘미국적’이라는 것. 순수하게 미국에 투자하려면 소형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있을 정도로 소형주들은 소규모 국내업체 위주의 종목이다. 다국적 대기업이나 국제 정세에 영향을 많이 받는 대기업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델라웨어 인베스먼트의 크리스토퍼 S. 벡 수석투자 책임자에 따르면 중형주의 국내 연관도가 약 65~70%,대형주의 연관도는 약 50%로 본다면 소형주의 국내 연관도는 약80~85%로 상대적으로 높다. 소형주의 높은 국내 연관도가 현재 소형주랠리가 리스크 온이 아닌 리스크 오프 장세임을 설명해준다.
미국 경제가 현재 낮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HIS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내년 국내 GDP는 약 2.4%로 전망되는데 유럽 연합의 약 1.2%, 일본의약 0.7% 성장 전망치를 훨씬 웃돈다.
따라서 가장 안전한 미국 경제와 연관도가 가장 높은 소형주에 대한 투자 인기는 고위험, 고수익이 아닌 위험을 피해 안전 자산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벡 투자책임자는 “게다가 올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됐던 2~4차례 금리인상이 아직까지 실시되지 않고 있는 점도 소형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원인”이라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금리가 오르면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 달러 강세 현상 불가피하다.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 가장 큰 피해자는 외국 기업들과 거래하는 다국적 대규모 기업들이다. 달러 강세로 외국 구입자들의 주문량이 감소하게 되고 결국 회사 수익이 하락하는 현상이 이어진다.
올 초 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할 때 투자자들은 달러 강세에 대한 위험회피 목적으로 다국적 대형주 비중을 줄이는 대신 소형주 비중을 늘리는 투자 전략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후 우려됐던 금리 인상이 실시되지 않자 현재까지 소형주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많다.
<
준 최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