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농아인교회 설립 8주년 감사예배
▶ 다인종 교회로 성장... 5개국 수화로 진행

설립 8주년을 맞아 2일 감사예배를 드린 뉴욕농아인교회의 이철희(앞줄 오른쪽) 담임목사와 농아인 교인들이 이날 참석한 뉴욕 교계 관계자들과 수화로 박수를 뜻하는 반짝반짝 손모양으로 자축하고 있다.
소리를 내어 말하지 않아도 국적이 다른 여러 인종이 그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과 사랑의 눈으로 서로 소통하며 하나님을 경배하는 아름다운 공간이 있다. 바로 뉴욕농아인교회(담임목사 이철희)다.
플러싱에 있는 뉴욕농아인교회가 올해로 설립 8주년을 맞아 2일 감사예배를 드렸다. 한인 교계는 물론 지역 일원 농아인 선교 단체의 다인종 관계자 등 120여명이 모인 이날 예배는 흔한 찬송가 곡조나 아멘 함성이 소리로 쏟아지진 않았지만 참석자들의 가슴을 묵직하게 파고드는 은혜와 감동의 물결로 가득했다.
초창기 극소수의 농아인들로 시작한 교회는 8년 만에 다인종 농아인 교회로 폭풍 성장하고 있다. 한인은 물론, 중국, 홍콩, 대만, 필리핀, 카자흐스탄, 남미 출신까지 다인종 농아인 20여명이 매주 모여 수화로 찬송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기쁘게 섬기고 있다.
각국의 언어가 다르듯 수화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예배는 주로 미국 수화로 진행하고 한국 수화와 중국 수화를 병행한다. 이날 감사예배는 한국, 미국, 홍콩, 중국, 러시아까지 5개국 수화로 열렸다.
순서마다 각국 수화로 번역하다보니 시간은 길어졌지만 그 누구도 그 기다림을 지루해하기보다는 하나님을 향한 농아인들의 사랑과 믿음을 보며 오히려 각자의 신앙을 반성하는 겸허한 시간이 됐다.
농아인에 대한 사명으로 20년 넘게 특수 사역을 이어오고 있는 이철희 담임목사는 “뉴욕농아인교회는 뉴욕에서 가장 가까운 선교지”라고 강조했다.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증거 돼야 세상의 끝이 온다는 성경 말씀처럼 담임목사는 물론 다인종 농아인으로 구성된 교회 교인들 모두가 나라마다 다른 수화를 사용하는 모든 농아인들에게 각국의 수화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충만하다.
교회는 생명의 기쁜 소식을 먼저 받은 농아인으로서 세상의 모든 농아인들에게 복음 전도사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매년 중국 동북지역 및 남방의 농아신학교 등 농아인 선교 사역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9월에는 교회의 농아인 사역 이야기를 실은 ‘하늘 보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회보 창간호도 발행했다. 회보 발행은 뉴욕의 농아인 선교 사역지를 널리 알림으로서 농아인 사역을 위한 기도와 재정 후원자를 늘리려는 취지도 담겨 있다.
이철희 목사는 “뉴욕농아인교회가 뉴욕 일원에 500여명으로 추산되는 아시안 농아인들을 하나님께 인도하는 통로가 되게 해달라고 늘 기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농아인 사역자를 찾기가 너무 힘들어 사역자를 보내달라는 것이 또 다른 기도 제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아인들은 다른 장애인들에 비해 각종 정보 창구에 접근이 힘들어 더욱 소외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한인들이 농아인 사역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교회도 널리 소개해주고 기도와 재정으로 후원해주길 당부했다.
교회는 농아인이 아니어도 예배에 참석할 수 있지만 각자 본래 출석하는 교회에서 예배한 후 참석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교회 주일예배는 오전 11시이고 오후 1시30분부터는 성경공부와 교제시간을 갖는다. 교회 주소 143-11 Willets Point Blvd., Flushing, NY 11357. 문의 917-991-0703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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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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