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행을 흔히 떠난다고 말한다. 바쁜 일상 속의 하루에 젖다보면 누구나 “아, 며칠이라도 좋으니 어디로 훌쩍 떠나서 쉬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는다. 하지만 오늘날의 여행은 사실 여행이라기보다는 일로부터의 해방 내지 현실의 일탈에 가깝다.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먹고, 마시고, 쇼핑하는 것이 대체적인 여행자들의 모습이다.
여행(travel)의 어원은 고난(travail)이다. 옛날에는 방랑자나 순례자들이 미지의 세계를 방문해서 고난을 감내하며 창조주의 진리와 그 지방의 아름다운 문화와 예술을 즐기고, 그것으로 마음을 치유하려고 했었다.
나는 30대 중반 영국에서 살던 시절에 알프스의 몽블랑을 여행했었다. 오스트리아에서 기차로 프랑스 국경을 넘어서 몽블랑의 에귀디미디 전망대(해발 3,842 미터)까지 계단식 산악열차를 두 번씩이나 갈아타고 가파른 톱니바퀴 선로 위를 숨을 죽이고 아슬아슬하게 올라갔다. 전망대에서 눈앞에 펼쳐진 알프스 산들의 모습을 조망해 보았다.
창조주가 빚어놓은 신묘한 자연을 보면서 그분의 예술작품에 형언할 수 없는 경외감을 느꼈다. 여행은 무엇을 먹을지, 어디서 잘 지, 무엇을 볼 것인지, 무엇을 얻었는지, 이 모든 것을 경험하고 돌아오는 사색의 연속이다. 여행은 내 마음의 사색이다. 여행은 나를 돌아보고 나를 사랑하게 한다.
프랑스의 작가 라브니엘이 이런 말을 했다. “세상의 언어 가운데 두 가지를 말한다면, 사랑과 여행이다.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요,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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