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문자 알파벳’의 저자 존맨은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고 극찬했다. 물론 우리도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이라고 자부한다. “그럼 무엇이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것인가?” 이런 외국인의 질문에 불행하게도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한국사람이 대부분이다.
그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다음처럼 말하면 된다. “입에서 나온 소리, 글자도 입에서 나왔다.” 더 간단하게 ‘자질문자(資質文字, Feature system)’라고 하면 그만이다.
이 말은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든 한글 기본자음 5개 글자에 적용되는 말이다.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형태, ㄴ은 혀끝이 입천장에 붙는 형태, ㅁ은 입 모양, ㅅ은 이 모양, ㅇ은 목구멍 모양을 말한다.
이 5개 글자의 조음 형태나 모양이 과학적 원리라는 뜻이다. 그래서 영국 제프리 샘슨 언어학 교수는 글자를 보면 발음을 짐작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닌 ‘자질문자’는 오직 한글밖에 없다고 경탄했다.
자음 14자에서 이 기본글자 5개를 제외한 9자는 발음기관의 상형이 아니고 가획 문자다. 즉 아, 설, 순, 치, 후음의 순서에 따라서 (ㄱ)-ㅋ, (ㄴ)-ㄷ-ㅌ, (ㅁ)-ㅂ-ㅍ, (ㅅ)-ㅈ-ㅊ, (ㅇ)-ㅎ, 그리고 반설음 ㄹ은 기본자에 획을 더해서(독창성) 동일 계열의 문자(과학성)를 만들어 낸 것은 참으로 세종대왕의 천재적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여기서 더 나아가 같은 글자를 겹쳐서 각각 동일 계열의 문자 ㄲ, ㄸ, ㅃ, ㅆ, ㅉ 5자를 만들었다. 이렇게 자음 모두 19자와 모음 21개, 받침 27개를 가지고 무려 11,172개의 글자 조합이 가능하다. 이 중 실용 글자는 8,873개에 이른다.
일본어는 약 300개, 중국어는 400개, 한국어는 정확하게 2,793개의 소리를 낼 수 있다. 한글이 컴퓨터 시대를 만난 것은 용이 하늘을 비상하게 된 것과 다름없다. 한글의 업무 효율은 일본이나 중국보다 약 6~7배나 빠르다는 통계도 나왔다. 외국학자들이 한글날을 ‘세계 언어학자의 날’이라고 하는 것은 그들이 우리보다 더 한글 창제 원리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옥스퍼드 대학에서는 세계 약 6,000 개의 언어와 200여 개의 문자 중에서 한글을 1순위로 꼽았다. 인구수는 남북한 합해서 세계 15위, 한글 사용 인구수는 13위인데 경제력으로 보면 10위 안팎이다. 신속한 정보화시대에 경제 대국의 숨은 공로자는 바로 한글임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시장 경쟁력을 한글에서 찾는 혜안이 필요하다. 따라서 한글문화 상품을 대한민국의 간판 브랜드로 키워 나가는데 총력을 기울여야겠다. 언어는 국력이다. 우리 모두 자긍심을 가지고 한글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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