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건국역사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역사전쟁이라고까지 표현되는 갈등 앞에 놓여있다. 조국의 안타까운 현상을 보면서 우리 민족의 역사인식이 이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가 자괴감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정부수립(1948)에 맞춘 건국 68주년 주장의 배경은 독립 운동사를 인정하기 싫다는 것이다. 기미년(1919) 임시정부 헌장에 명시된 정부수립을 부정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건국 68주년이냐, 97주년이냐가 아니라 더 근본적인 역사인식으로의 접근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초·중 역사교과서에 실린 “기원 전 2333년에 단군 왕검께서 조선을 건국하였다”는 내용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제부터라도 4349년이라는 단기를 되살려 사용하면서 “기원 전 2333년에 단군 왕검께서 조선을 건국하였다”는 바로 그날을 건국절로 지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왜 우리는 단기를 복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단기를 복원 시키면 여러 유익함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첫째, 현재의 역사전쟁이라는 갈등을 전면 해소시킨다. 또 남과 북, 그리고 재외동포 모두의 정서를 같은 조상의 후예라는 굵은 띠로 결속하여 남북통일의 날을 앞당길 수 있다. 한 민족으로서의 올바른 정체성도 정립하게 될 것이다.
이제라도 하루빨리 56년 전까지 사용해 왔었던 단기를 복원하여 말살된 민족의 뿌리의식을 되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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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형 /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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