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간 53개 기업 인수 텀블러·플리보어 외엔 대부분 진열대 위 방치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을 대표하는 기업이었던 야후가 초라한 뒷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1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은 야후의 핵심자산인 인터넷사업부를 48억3,0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0년 초반 당시 야후의 기업가치가 1,200억달러를 웃돌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헐값에 매각된 셈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9월 말 인수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야후 회원 5억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 버라이즌은 해킹 스캔들을 문제 삼아 ‘인수대금을 38억달러로 낮추자’고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의 몰락은 CEO 마리사 메이어(사진)의 책임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2012년 중반 취임할 때만 해도 전 직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메이어가 결과적으로 패착에 빠진 건 M&A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4년 동안 무려 53개의 기업을 23억달러에 사들인 그의 행보가 다시 도마에 오른 것.
메이어는 2012년 10월부터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을 사들이기 시작했지만 대부분 ‘진열대 위 장식품’처럼 방치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수 이후 사업을 완전히 접은 기업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메이어의 모든 M&A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2013년 5월 인수한 사진 기반 소셜 미디어 서비스 ‘텀블러’(Thumbler)는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여성패션 관련 소셜커머스 회사 ‘폴리보어’(Polyvore)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실패냐 성공이냐’를 가늠하기 힘든 피인수 기업도 있다. 모바일 광고를 개발하는 회사 ‘애드모베이트’(AdMovate)는 인수된 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새로운 광고를 내놓지 못했다. 2013년 5월 사들인 게임 플랫폼 인프라업체 ‘플레이어스케일’(PlayerScale)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야후는 올 5월 별안간 ‘플레이어스케일의 게임 부문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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