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선만찬행사서 만난 트럼프 - 힐러리 동석

대선 TV토론 때는 악수조차 하지 않았던 힐러리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두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가톨릭 자선행사 말미에 어색한 악수를 나누고 있다[AP]
“힐러리가 기업인들에게 연설하면서 처음으로 돈을 안 받는 자리다”(트럼프)“트럼프는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도 (10점 만점에) ‘4점짜리’라고 점수를 매길 것이다”(클린턴)두 대선 후보들이 20일 저녁 뉴욕에서 열린 가톨릭 자선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날선 농담을 주고받았다.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저녁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앨프리드 스미스 메모리얼 재단’이 개최한 가톨릭 자선만찬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과거 미국 대선후보들이 선거에 임박해 잠시 ‘휴전’에 들어가 ‘자학 개그’를 하거나 경쟁후보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편안한 자리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 사뭇 달랐다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험악했던 3차 TV토론 다음 날 얼굴을 마주한 클린턴과 트럼프는 상대를 향해 날카로운 말을 쏟아내며 농담과 비방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다. 특히 트럼프는 클린턴을 향해 웃음기를 쏙 뺀 비방을 이어가 청중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자조 섞인 농담으로 발언을 시작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며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나에게 어려울 일로 생각하지만 사실 나는 겸손한 사람”이라는 ‘농담’으로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내게 징징대지 말라고 하는데 올해 언론은 정말 편향됐다. 증거를 대볼까요?”라며 “미셸 오바마 여사가 연설을 해서 모두가 멋지다고 좋아했는데, 내 아내 멜라니아가 완전히 똑같은 연설을 했을 때는 사람들이 아내를 괴롭혔다”고 말했다.
멜라니아가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미셸 여사의 2008년 연설을 표절한 것을 염두에 둔 트럼프의 자학 개그에 청중은 큰 웃음을 터뜨렸다. 또 “힐러리가 주요 기업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면서 처음으로 돈을 받지 않는 자리”라며 클린턴의 고액 강연 논란을 비꼬았다.
비방에 가까운 트럼프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청중은 야유를 퍼부었지만, 트럼프는 “나한테 화가 난 것인지, 힐러리에 화가 난 것인지 모르겠다”고 짐짓 모른 체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클린턴은 “여기 오려고 격하게 낮잠을 잤다. 이런 연설 자리에 오기 전에는 충전을 많이 한다”며 건강 논란을 의식한 농담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잇단 성추문과 여성비하 발언을 겨냥해 “사람들은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이민자 국가 역사의 자랑스러운 상징이라고 생각하지만 도널드는 (10점 만점에) ‘4점짜리’라고 생각한다”며 “횃불을 버리고 머리 스타일을 바꾸면 아마도 5점”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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