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한국일보·테스트 드라이브 카쇼’에 참가한 박종민씨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탔던 G바겐을 소개하고 있다.
23일 인천 서구 자동차매매단지 엠파크 허브 주차장. 빗발이 날리고 강풍까지 몰아치는 궂은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각양각색의 국내외 차들이 속속 자리를 잡았다.
1986년식 BMW부터 현대자동차 아반떼 같은 국산 양산차들까지 브랜드나 연식, 가격과 무관한 차들이 집결한 이유는 단 하나‘, 2016 한국일보^테스트드라이브 카쇼(Car Show)’를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이날 카쇼에 나온 차들은 200대에 육박, 지난해(150여대)보다 크게 늘었다. 매년 카쇼에 참가한 골수팬들도 있지만 고민하고 고민하다 처음 나온 이들도 많았다.
이날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차가 한 대 있었다.
수많은 국가들의 국기는 물론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같은 세계적 명소와 관련된 스티커로 도배된 랜드로버의 2007년식 디스커버리3가 주인공이다. 이 차는 세계 일주를 마치고 막 귀환한 ‘특별한 차’였다.
차주 조용필(56)씨는 아내와 대학생인 막내아들을 이 차에 태우고 지난해 4월19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무려 15개월간 세계를 누볐다.
거쳐간 국가는 카자흐스탄부터 스페인, 미국, 아르헨티나 등 50여개 국이고, 주행거리는 총 9만㎞에 이른다.
조씨는 몽골 고비사막이나 안데스 산맥 같은 험지를 통과하기 위해 연료분사기 등 부속품들을 아예 차에 싣고 다녔다.
머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올해 초 차범근 전 국가대표 축구감독이 30년 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시절 탔던 G바겐(GE230)을 복원하는 이벤트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복원된 G바겐은 차씨의 손때가 묻지 않은 동일모델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날 카쇼에서는 차 전 감독이 탔던 진짜 G바겐이 등장했다.
차 전 감독이 1990년 국내에 들여온 G바겐을 행사장까지 끌고 온 이는 박종민(25)씨다. 박씨는 차량 소유자들의 이력이 기록된 자동차 등록원부까지 챙겨왔다. 서울 성북구청에서 발급한 등록원부에는 1990년 차 전 감독이 수입차로 신규등록 한 뒤 1996년 말까지 소유한 것으로 적혀 있다.
박씨는 “5년 전 아버지가 중고차 매장에서 구입했는데 나중에 차 전 감독이 탔다는 소문을 듣고 원부를 떼어 보니 놀랍게도 사실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씨의 G바겐은 운전석에 일반적인 자동변속기 기어 외에 별도의 사륜구동 기어가 달려 있는 구형 모델이다. 내부도 원형 그대로라 낡았고 외부 접합부위 등에도 녹이 좀 슬었지만 주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23일 열린 ‘2016 한국일보ㆍ테스트 드라이브 카쇼’에서 조용필씨가 15개월간 50여 개 국을 누비고 귀환한 2007년씩 디스커버리3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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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훈·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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