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만남을 갖고 그 만남을 통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도 되고 동료가 되기도 한다.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 커피를 마시며 창문너머로 내리는 비를 보고 있자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스친다. 처음 미국 땅에 발을 내디딘 날, 모든 것이 낯설었던 그 당시 말도 안 통하고 운전도 서툴러 항상 긴장되었던 날들이 생각난다.
마음 터놓고 얘기할 친구가 너무 그리웠던 그 시절에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친구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고 외로울 때 눈물 나게 그리웠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지금 내 주변에 너무나 많은 좋은 분들이 있다. 가까운 친지들처럼 지내는 분들은 든든한 나의 아군이다.
삶의 지혜도 배우고 생일도 챙겨주고 간혹 남편이 한국에 다녀오느라 혼자 있을 때면 수시로 연락해준다. ‘문단속 잘해라’ ‘혼자 먹는 식사라고 소홀히 하지 마라’고 염려해주고 또는 시간을 내어 함께 식사도 해준다. 멀리 있는 식구보다 가까이 지내는 이웃사촌이 낫다는 말이 딱 적합한 표현 같다.
우리 부부보다 연배가 있으신 그분들로부터 너그럽게 세상을 대하는 방식과 주변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표현을 하시는 것을 보고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비슷한 연배의 분들에게는 고민을 얘기하며 서로 위로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준다.
만남, 그리고 인연이란 말은 참으로 운치 있는 말이다. 성실한 만남 속에서 인생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어떤 만남의 인연이라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지금만큼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가슴에 간직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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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애 /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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