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병우·안종범· ‘문고리 3인방’ 등 최측근 퇴출
▶ 여당, 거국중립내각 총리로 김병준 교수 추천

한국시간 지난 30일 최순실(60)씨가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 발 브리티시항공편을 통해 극비 귀국,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이동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최순실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연합]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뒤흔든‘ 국정농단’ 파문의 장본인 최순실(60)씨가마침내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이하한국시간) 검찰에 출석했다. 이른바‘최순실 PC’ 발견 폭로가 터져 나오고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한 지 6일만이다.
이에 앞서 30일 박근혜 대통령은‘최순실 스캔들’에 따른 국정 쇄신 방안의 첫 조치로 청와대 참모진과 비서진 개편을 단행하면서 우병우 민정수석과 안종범 정책수석, 그리고‘문고리 3인방’으로 불려온 최측근 가신등 수족 5명을 전격 경질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에게 정국 수습을 위한‘거국중립내각’구성을 촉구하면서 총리 후보로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수석과 교육부총리를 역임한 중도 인사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최순실씨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와 거국중립내각 실현 여부가 격랑을 몰고 온 ‘최순실 사태’의 향배에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씨 검찰 출석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최씨는 도피지였던 독일을 떠나 지난30일 영국 런던을 거쳐 전격적으로극비 귀국, 하루 뒤인 31일 검찰에 출석할 의사를 밝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3시(LA시간 30일 오후11시) 최씨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
최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미르·K스포츠재단 불법 설립 및 기금유용 ▲청와대 문건 유출 등 국정농단 의혹 등 두 부분에 집중될 것으로보인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800억원대 기금 모금에 깊이개입하고 이들 재단을 사유화했다는의혹, 개인 회사인 더블루K·비덱코리아 등을 통해 기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박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의국방·외교·경제·대북 관련 기밀 문건을 사전 열람하고 비선에서 국정을 좌지우지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이같은 의혹들이 검찰 조사를 통해사실로 드러날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참모·비서진 전격 경질
최순실 게이트로 취임 후 최대 위기에 몰린 박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참모진 인사를 단행하고 파문 수습을 위한 쇄신조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28일 심야에 수석비서관들전원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한지 이틀 만에‘ 핵심참모’인 우병우 민정수석과 안종범 정책수석, 그리고이원종 비서실장과 김재원 정무수석,김성우 홍보수석까지 참모진 절반을전격 교체했다.
또 정호성 부속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이른바 문고리 3인방도 쳐내면서 정치권이 요구한 인적 쇄신을 수용한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청와대의‘불통’ 논란의 중심이 섰던 수족들을사실상 모두 퇴출시킨 것이다. 이는박 대통령이 그만큼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들을 교체하지 않고는 ‘최순실 블랙홀’을 탈출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거국중립내각 현실화 주목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여야가 동의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하면서 새 내각의 총리 후보로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병준(62) 국민대 교수를 우선 순위로 추천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당 수뇌부가 여러 경로로 제안한 김 전 정책실장의 총리 후보 지명안에 대해 비중 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준 총리 카드’는 현 시점에서는 여당 지도부가 박 대통령에 제안한 단계이지만, 박 대통령이 거국내각 카드를 받아들일 경우 당청이 후보로 지명하고 야권에도 협력을 요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결심을 굳히고 김 전 실장이 총리직을 수용할 경우 책임 총리 수준의 내각 제청권을 넘어 일부 장관을 실제 추천, 연정 형태의 정부가 구성되면서 실질적인 국정 운영의 책임을 맡게 되는 방식이 될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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