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화요일은 미국 대통령을 비롯하여 각 지방의 공직자들을 선출하는 투표일이다. 지난 4개월 동안 사우스베이 한미 노인회에서는 이 지역 한인 시민권자들의 유권자 등록과 투표참여를 독려하기 위하여 매주 일요일마다 인근의 교회들을 방문하여 교인들에게 선거 등록 캠페인을 벌였다.
몇몇 교회들은 “우리들은 정교 분리의 신념에 따라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며 우리의 방문을 거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많은 교회들의 협조로 이제까지 약 20개 정도의 교회를 방문하여 투표등록 캠페인을 하였다. 대부분의 한인 1세들은 자녀들의 교육과 더 낳은 미래를 위하여 미국에 왔다고 하는데, 막상 미국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주류사회의 동향에 관심조차도 전혀 기울이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는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후세들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매우 나쁜 생활방식이다. 한 예로 2년 전 중간선거 때 이 지역의 일본 사람들은 약 80퍼센트 이상의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였다. 그런데 일본 사람들 보다 절대 숫자가 훨씬 더 적은 한인들은 오직 7퍼센트만이 투표에 참여하였다고 한다.
그러니 한인 단체에서 이 지역 공직자들을 불러서 협조를 요청해도 협조는커녕 그들은 얼굴조차 내밀지도 않는다. 더구나 한인 커뮤니티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교회에서는 단지 종교적 이유를 핑계로 미국 주류사회의 참여를 일부러 외면하는 한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이곳 사우스베이 지역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미주 한인사회가 대동소이하게 주류사회의 활동이나 투표참여는 외면한 채, 무관심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에 비하면 약 40년 전에 보트 피플로 이 땅에 이민 와 인근의 가든그로브와 인근 지역에 터를 잡아 이민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월남 커뮤니티는 일찍부터 우리보다 훨씬 더 조직적이고 짜임새 있게 미 주류사회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그곳의 시의원은 물론 시장까지 배출하며 그 시의 주도권을 장악하여 그들의 후손들을 위한 탄탄하고 확실한 미래의 길을 열어 가고 있다.
이는 오직 평소에 모두 합심하여 투표에 참여하고, 주류사회의 동향을 파악하여 그들과 함께 보조를 맞춰서 살아가는 습관을 생활화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제발 금년에는 우리 모든 한인들이 투표에 참여하여, 우리들의 후손들에게 밝은 미래를 물려주는 초석을 마련하는 첫걸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발 이번에는 우리 모두 투표에 참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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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한 사우스베이 한미노인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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