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들은 토요일 이른 아침 어린 아이들을 차에 태워 한국학교로 데리고 온다.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게 하려 함이다. 내가 누구이고 내 민족과 나라가 무엇인지, 나의 정체를 알고 기억하도록 교육시키는 것이다. 우리의 기억과 과거는 이처럼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다.
용서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잘못한 사람이 처벌을 받고 잘못한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다시는 그 잘못에서 파생된 고통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월호 사건도, 일본군 성노예도 꼭 기억하고 진상규명과 사과를 받아내야 하는 것은 우리 후손들에게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재발되지 않게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흔히 우리 민족은 냄비근성이 있다고 한다. 냄비처럼 쉽게 끓었다가 또 쉽게 식어버리는 속성일 빗대는 말이다. 그래서 난 냄비근성의 반대 개념인 ‘가마솥’ 근성을 말하고 싶다. 그래서 가마솥처럼 쉽게 식지 말자고 강조하고 싶다. 내가 뉴욕의 길거리에 나와 세월호 시위를 하고 일본군 성노예를 규탄하는 것은 이런 추악한 일들이 다시는 나의 딸들, 나의 어린 학생들,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재발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작은 몸부림이다.
<김은주 / 과학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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