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37%p 올라 3.94% 2013년 6월 이후
▶ 주간 상승폭 최대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8일 대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깜짝 승리’를 거둔 이후 고정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한인 주택구입 희망자들과 재융자 신청자들이 심각한 혼란에 빠져 있다.
이번 주 전국 평균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의 3.57%보다 무려 0.37%포인트가 상승한 3.94%를 기록, 지난 2013년 6월 이후 일주일 간 상승폭으로는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1년 전 금리인 3.97%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주택구입을 위해 모기지 융자를 신청했거나 월 페이먼트를 줄이려고 재융자를 신청한 뒤 이자율 ‘락인’을 기다리고 있는 한인 중 상당수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을 것이 확실해 허탈해하는 모습이다.
또한 저금리를 활용해 재융자를 할까 말까 고민하던 한인 중 일부는 모기지 금리의 불확실성이 가중되자 융자 신청을 포기하고 당분간 마켓상황을 ‘관망’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약 2주 전 융자 브로커로부터 30년 고정으로 3.5%의 이자율을 약속받고 재융자를 신청한 김모(42)씨는 “3.5%의 이자율을 적용 받으면 현재 가지고 있는 이자율인 4.125%보다 월 페이먼트를 70달러 줄일 수 있어 재융자를 신청했는데 대선 이후 이자율이 계속 올라 3.875%의 이자율이 지금 받을 수 있는 최저 이자율이라고 융자 브로커가 알려 왔다”며 “이럴 경우 월 페이먼트가 지금보다 고작 28달러 줄어들게 돼 고민 끝에 재융자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LA 한인 모기지 융자업계에 따르면 대선 전에 재융자 서류작업을 시작한 한인 주택소유주 중 상당수는 이자율 락인을 기다리는 동안 금리가 갑작스럽게 오르자 융자신청을 취소하고 있다. 한 한인 융자 브로커는 “대선 후 급격한 이자율 상승으로 기대했던 이자율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인 재융자 고객 3~4명이 신청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해 왔다”며 “재융자 여부를 고민하는 한인들에게 재융자를 통해 월 페이먼트를 100달러 이상 줄이지 못할 바에야 재융자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 은행의 스티브 양 주택융자·재융자 담당 에이전트는 “기업 규제를 완화하고 세율을 내리겠다는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 공약 때문에 투자자들이 채권을 팔고, 주식에 투자하는 상황이 연출되며 연방 국채금리와 모기지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현 경제상황으로 볼 때 모기지 금리 상승 모멘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15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이번 주 3.14%를 기록, 지난주의 2.88%보다 0.26%포인트 올랐다. 1년 전 금리는 3.18%였다. 15년 고정금리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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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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