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케어’ 혹은 ‘자신 돌봄’이란 거의 2년 전 가정폭력 상담 트레이닝을 받으러 갔을 때에 익히게 된 컨셉이다. 사실 사회의 약자를 위한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다 보니 하루 종일 다른 사람을 돕고 어떻게 도울 것인지 애를 태우다 보면 내가 쉬어야 할 시간을 놓치기도 하고, 나보다는 다른 사람의 감정이 먼저가 되기 일쑤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은 2년 전 배운 ‘셀프 케어’를 생각해 본다. 오늘은 집에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사가야지, 오늘은 집에 가서 친구와 술도 한 잔 마시고 맛있는 한국 음식도 먹어야지 등 거창하지는 않아도 조그마한 ‘셀프 케어’를 해보려 한다.
물론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셀프 케어’ 할 시간이 없기도, 내 자신만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게 사치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또 ‘셀프 케어’를 잊어버리고 몇 주나 지나갈 때도 있다. 하지만 평상시보다 조금 더 힘들고 조금 더 지칠 때에 다른 어떤 것보다도 내 자신을 돌아보고 돌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은 우리 모두가 조금 더 힘을 내고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된다.
특히 지난 며칠은 예상치 못했던 대선 결과에 이민자들과 소수자들의 충격이 컸던 일주일이였다. 이민자와 소수자를 위해 일하고 있기에 나 또한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조금 힘들고 두렵기도 했다. 지난 일주일은 이런저런 일로 정신없었지만 평상시보다 조금 더 충격이 크고 힘든 나 스스로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려 한다.
<김수희 /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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