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기 대통령이 새로이 당선 되면서 희비가 엇갈린다. 다수의 숨어 있던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이 커밍아웃하며 예상을 뒤집은 선거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식의 수준이 나라의 향방을 결정하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는 선거였다.
미 대선 뿐 아니라 한국 정세에도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는 우리들은 최근에 불거진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의 국정 농단에 관한 충격으로 그 심사가 어지럽기 그지없다. 주최측 추산으로 100만에 육박하는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며 거리 행진에 나섰다.
엄청남 규모에도 평화적으로 진행된 시위를 바라보며, 100만 이라는 숫자의 중압감이나, 광화문을 뒤덮은 무수한 촛불의 물결이 보여주는 시각적 장엄함을 너머 또 다른 감동이 느껴졌다. 다양한 의견 표출을 지켜보며 1789년 바스티유 함락 이후 촉발된 프랑스 혁명의 저변에 자리 잡았던 프랑스인들의 높은 의식수준과 활발한 토론 문화를 생각하였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상흔에서 채 1세기도 지나지 않은 오늘 이 나라를 세계 속에 우뚝 서게 했던 것은 다름 아닌 교육과 지식을 존중하는 우리 민중의 힘이었음을 다시 깨닫는다. 정치에 대한 부끄러움과 한국인으로서의 더 큰 자랑스러움이 공존하는 시간이다
<강미라 / 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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