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동료 목사들과 교제를 하면서 문득 느끼는 일이 있다. 다는 아니겠지만 대부분 시국을 바라보는 안목이 많이 편협하다는 것이다. 편을 가르는 진영논리에 익숙한 모습을 보게 된다. 독재정권 때 편의적으로 쓰던 빨갱이니 하는 용어들을 여과 없이 사용하기도 한다. 무슨 일이든지 원인과 이유가 있기 마련인데 자신의 생각을 절대화하면서 반대 쪽 사람들을 폄하하는 위험한 가치관에 젖어있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목사는 정치적 이념 사상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 좌나 우 또는 진보냐 보수냐 하는 것도 서로를 존중하는 가운데 보완하면서 다듬어 나가야할 과정이라 하겠다. 공산주의가 기독교를 박해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적대시해서는 안 되겠다. 그러한 의미에서 목사들은 시국에 대해 좀 더 깨어서 포용적인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다양한 생각의 스펙트럼을 인정할 줄 아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시국이 불안하고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목사 자신부터 회개하고, 다른 사람을 탓하고 비판하기보다 회개를 선포할 줄 아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시국이 이처럼 어지러운 것도 따지고 보면 종교인들이 시대가 요구하는 영적 지도자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편협하고 획일적인 시각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임지석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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