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업주들 한숨만… 경제상황은 나 몰라라매년 렌트 인상 건물주 야속
▶ 리스 만료전 문 닫는 업소도, 건물 팔릴 땐 더 전전긍긍 캠차지 등 비용 크게 올라
“장사는 안 되는데 렌트비는 꾸준히 오르네요…”
LA 한인타운 내 상당수 업소들이 해마다 오르는 렌트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불경기 여파로 장사는 안 되는데 건물주들이 리스계약서 내용을 근거로 매년 렌트비를 2~5%씩 인상해 재정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 오르는 렌트비를 견디다 못해 리스계약이 만료되기 전에 장소를 옮기거나 아예 사업을 접는 업주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타운 내 유명 샤핑센터에서 10년 넘게 비즈니스를 운영해온 임모(55)씨는 “5년 플러스 5년 연장 옵션으로 지금 장소에 입점했는데 몇 년에 한 번씩 건물주가 렌트비를 5%씩 올려 버티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윌셔가의 한 오피스 빌딩에서 조그만 회사를 운영하는 박모(53)씨는 “회사 매출은 수년간 제자리걸음인데 사무실 렌트비는 매년 2%씩 오른다”며 “어떤 랜드로드는 그때그때 상황을 보고 경기가 안 좋으면 렌트비를 올리지 않는데 일 년에 한번씩 꼬박꼬박 렌트비를 올리는 건물주가 너무 야속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타운내 대형 샤핑센터에서 20년 넘게 사업체를 운영해온 최모(60)씨는 “매년 렌트비가 오르지는 않지만 오를 때는 3~5%씩 인상된다”며 “장사가 안 돼 리스가 만료되기 전에 자리를 비우는 업주도 더러 있다”고 전했다.
많은 건물주들은 테넌트와 리스계약을 맺을 때 ‘소비자 물가지수’(CPI) 변동폭에 맞춰 렌트비를 조정할 수도 있다는 조항을 포함시킨다. 하지만 타운 내 일부 건물주들은 테넌트들의 비즈니스가 고전할 경우 렌트비 인상을 보류하는 현실적인 정책을 쓰기도 한다.
올림픽과 웨스턴 코너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샤핑센터를 관리하는 ‘팩코 인베스트먼트’ 앨런 박 대표는 “리스 계약서상으로는 매년 렌트비를 3~5%씩 올릴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며 “경기상황을 고려해 유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업소들은 렌트비 외에 건물에 대한 재산세, 보험료, 관리비 등 ‘캠차지’를 임대한 면적만큼 부담하는 ‘트리플 넷 리스’(NNN 리스) 계약을 맺고 있다. 트리플 넷 리스의 경우 건물이 현 주인이 구입한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리면 재산세 등이 상승해 테넌트들의 캠차지 부담이 더 늘어날 수가 있다.
타운 8가에서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장모(45)씨는 “트리플 넷 리스 계약을 맺고 들어왔는데 건물이 팔릴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조마조마하다”며 “건물이 팔려 캠차지가 크게 오르면 비즈니스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운 내 일부 샤핑센터는 새로 입점을 원하는 테넌트가 있을 경우 테넌트의 재정상태를 면밀히 분석해 이에 맞게 임대료를 책정하는가 하면 어떤 상가는 비전 있는 사업을 추천하는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테넌트 유치 및 유지에 ‘올인‘하고 있다.
<
구성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