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조금씩은 다르고 조금씩은 같기도 한 이유로 우리는 한국을 떠나 이곳에 왔다. 그리고는 조금씩은 다르게 또 조금씩은 같게 교포, 한인, 코리안 아메리칸 등의 이름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실 한국에 가면 아무리 한국인인 척하려 해도 유행이 다른 옷 때문인지 한국과는 다른 화장법 때문인지 교포냐고 단박에 알아버려 내가 더 이상 한국인이 아니라고 느껴질 때도 있다.
나는 미국에서도 굉장히 보수적인 곳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는데 부모님은 ‘미국인’이 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다른 한인 아이들과 노는 것을 심하게 반대했었다. 그래서 한인이라는 것이 부끄러운 것처럼 느껴졌었다.
이후 대학에 가서 한인들과 한국말을 하고 한국음식을 먹는 게 얼마나 마음 편하고 좋았는지 모른다. 어떤 친구들은 K-팝과 한국 드라마를 통해, 어떤 친구들은 전통 사물놀이를 배우며 또 어떤 친구들은 한국어를 배우며 미국에 사는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려 한다.
한국이 아닌 곳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힘이 되는 것은 각기 조금씩 다르게 또 조금씩 같게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한국을 떠나와서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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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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